김성민 회장은 무슨 권리로 한양대를 파는가
김성민 회장은 무슨 권리로 한양대를 파는가
  • 한양대학보
  • 승인 2010.08.30
  • 호수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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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으로서 신념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만일 그가 개인적인 수준에서 자신의 신념을 따르는 삶을 살아갔다면 한양대 학우들은 그 생각엔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 태도를 존중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선을 넘었다. 그는 한양대 구성원 모두가 자기에게 동의한 것처럼 우리를 팔아넘기려고 했다.

8ㆍ15대회는 공대 학생회장 김성민<공대ㆍ원자력공학과 08> 군 자신이나 공대에만 영향을 미치는 행사가 아니었다. 김 군도 익히 알다시피, 세상은 김성민이나 살곶이다리가 아니라 ‘한양대’란 이름에 주목한다. 우리 모두가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그 한양대학교 말이다. 김 군은 한양이란 틀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한양의 가치와 이미지를 자기 마음대로 이용하려 했다. 그는 그럴 권리가 없다. 그 누구도 그럴 권리는 없다.

많은 학우들이 이에 반대했다. 하지만 김 군은 우리의 생각이 틀렸다고 말했다. 많은 학우들이 의지했던 학생회칙 역시 부당한 것이므로 따를 필요가 없다고 단언했다. 나는 그가 두렵다. 우리는 학생회칙의 정당성이나 어떤 의견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김 군에게 부탁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와 동등한 대학생이다. 단지 한정된 기간 동안 공과대학 학생들을 잠시 대표하는 직무를 맡았을 뿐이다. 그는 선을 넘었다.
많은 학생들과 많은 일과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8ㆍ15대회란 이름의 잔치는 이제 끝났다. 그 모든 일들을 절반의 성공이라 불러야 할지,  절반의 실패라고 불러야 할지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나는 김 군은 신념을 갖고 행동한 사람으로서,

그 행위에 따른 책임 역시 떳떳하게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그가 마음대로 시작했지만 마음대로 끝내지는 못할 책임의 영역을 스스로 감당하길 바란다. 정의나 이념이란 말로 책임의 무게를 회피하는 대신 그가 모든 결과를 받아들인다면 한양대 학우들은 그 생각엔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 태도를 존중할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김 군의 다음 행보를 기대할지도 모른다. 그에게 다음이 있다면 말이지만.
                                                                    강명수<경영대ㆍ경영학과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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