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자동차공학과와 청년 실업
미래자동차공학과와 청년 실업
  • 한양대학보
  • 승인 2010.07.25
  • 호수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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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본교에 미래자동차공학과가 신설된다고 한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와 핵심 부품 기업들이 본교와 손잡고 미래형자동차의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서는 것이다. 입학생 40명 전원에게 4년간 장학금이 지급되고, 졸업 후엔 취업이 보장되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본교의 자동차공학과 신설에는 현대?기아차 외에 GM대우,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4사와 만도, LS산전 등 핵심 부품 기업 10여 곳이 지원을 약속했다. 자동차공학과는 날로 첨단화하는 자동차 산업구조에 맞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신설된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를 개발하는데 산업현장과 연구실이 힘을 합치게 된 것이다. K대와 S대의 반도체학과, 지방 K대의 모바일학과, W대의 조선공학과 등과 같은 맥락이다.   

본교는 미래자동차공학과를 대표 명품학과로 키워 학교 위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들 또한 자신들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들을 조기에 육성해 글로벌 경쟁 대열에서 한 발 앞서갈 토대를 마련한다는 생각이다. 그야말로 윈?윈 전략이다. 

그동안 산학연계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수도 없이 언급돼 왔지만, 실제로는 몇몇 학교의 몇몇 학과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교의 미래자동차학과 신설은 적어도 우리 학교 안에서만큼은 산학연계 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학연계 교육은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된 청년실업의 해소 차원에서도 고무적이다. 지난 6월 전국의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3%로 전월(6.4%)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청년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학교가 기업의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식 교육을 실시해, 기업들이 그들을 곧바로 받아들여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학 전체가 취업 훈련소로 변질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교육의 본질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제2, 제3의 미래자동차공학과를 나와야 할 것이다. 취업 박람회, 취업 설명회, 취업 시험이 있는 곳마다 구름처럼 몰려다니는 청년 실업자들의 행렬을 보면 이런 생각은 더욱 간절해진다. 대학 측은 산업현장이 희망하는 학과의 신설 뿐 아니라, 기존 학과와 기업의 연계 가능성도 적극 검토하고 추진하길 바란다. 우울했던 졸업식장이 앞으로는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 웃음꽃이 피는 자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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