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족한 장애학생 지원
2% 부족한 장애학생 지원
  • 하동완 수습기자
  • 승인 2010.07.23
  • 호수 13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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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설 문제 여전, 제도적 지원은 아직
본지는 1284호 특집 기획으로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조사를 했다.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 부족 △부적절한 경사로 △휠체어를 탄 학생을 위한 승강기 미비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2년이 지난 지금 그 뒤로 얼마나 개선됐는지, 서울캠퍼스에서는 인문과학관ㆍ사회과학관ㆍ백남학술정보관ㆍ제1ㆍ2ㆍ3공학관ㆍ제1ㆍ2ㆍ3법학관ㆍ학생회관ㆍ경영관, ERICA캠퍼스에서는 경상관ㆍ언론정보관ㆍ국제문화관ㆍ제1ㆍ2ㆍ3ㆍ4ㆍ5공학관ㆍ제1ㆍ2과학기술관을 대상으로 점검했다.

오래된 건물에 대한 꾸준한 보수 공사로 장애학생 편의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 지난 기사에서 문제로 지적됐던 사회과학관에 승강기가 설치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함께 지적됐던 학생회관과 한양 플라자에는 여전히 경사로와 승강기가 설치되지 않아 지체장애학생들이 접근하기 어렵다. 지체장애학생 감경민<공대ㆍ화학공학전공 09> 군은 “많은 수의 동아리실과 학생식당이 지제장애학생이 접근하기 힘든 한양플라자와 학생회관에 위치하고 있다”며 “때문에 동아리활동을 하기 힘들고 그곳에 위치한 학생식당을 이용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권영진<관리처ㆍ시설과> 과장은 “승강기 설치의 경우 기존건물의 구조상 전체적인 리모델링을 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며 “조만간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고쳐 나가겠다”고 전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 부재도 여전했다. 양 캠퍼스를 통틀어 찾아볼 수 있는 시각 장애인 편의시설은 건물입구와 장애인 화장실 앞에 두 개씩 깔린 점자블록이 전부였다. 이에 권 과장은 “우리학교는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기 어려워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을 만드는 것은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하지만 지속적으로 인도를 만들어 나가고 있고 인도 구축이 완료 되면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 설치도 가능해 질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시설의 관리소홀 문제도 새롭게 제기됐다. 서울캠퍼스 경제금융관ㆍ경영관 장애인 전용 화장실은 자동문이 작동하지 않았다. 제1법학관 장애인 전용 화장실은 세면대가 고장나 물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 기사에서도 지적됐던 에리카 캠퍼스 제1과학기술관 장애인 화장실은 여전히 청소 도구 창고로 쓰이고 있다. 이 밖에도 △남녀 장애인 화장실이 함께 있는 경우(인문과학관ㆍ제1과학기술관 등) △인도를 가로막는 턱(서울캠퍼스 신정문 옆 공원) △경사로 없는 계단식 강의실(제2공학관ㆍ사범대학 본관) 등 여러 시설적인 불편이 제기됐다.

이와 달리 우리학교의 장애학생 지원제도는 대체로 잘 이뤄지고 있다. 장애 학생들은 장애학습 지원센터를 통해 △점자교재 △전용열람실 △학습도우미 △전동휠체어 △지정좌석 등 여러 편의를 제공 받는다. 장애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하지만 일부 제도에 대해 미비한 부분이 있었다. 장애학생 학습도우미 제도의 경우 학생 1인당 도우미 1명이라는 법정기준은 지켜지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장애 학생들의 목소리다. 지체장애학생 감군은 “수업대필, 타이핑 서비스의 경우 그 수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는 사람이 하면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이 점을 고려해서 한 과목당 한 명의 장애학습 도우미를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정좌석 지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강의실 가장자리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때문에 각도에 따라 칠판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등의 불편을 느끼고 있다.

이에 대해 장애학생인권위원장 이종운<공대ㆍ전자통신공학부 07> 군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장애학생이 문제를 먼저 인식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장애학생과 학교 간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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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도 2023-08-01 14:02:20
본지의 특집 기획은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조사를 통해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일부 건물의 보수 공사로 장애학생 편의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 부재와 일부 시설의 관리소홀 등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우리 학교의 장애학생 지원제도는 대체로 잘 이뤄지고 있으나 미비한 부분이 있어 학생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보다 개선된 지원이 필요합니다. 장애학생들이 문제를 인식하고 학교와 논의하여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