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학번부터 양캠퍼스간 전과 가능
11학번부터 양캠퍼스간 전과 가능
  • 박효목 기자
  • 승인 2010.05.15
  • 호수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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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대·과기대 학생에 한해 우선 시행

내년 신입생부터 캠퍼스 간 전과가 허용된다. 학교 측은 11학번부터 ERICA캠퍼스 공학대와 과기대 재학생에 한해 서울캠퍼스 공대와 자연대로 전과가 가능하다는 학사 개정안을 지난달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리학교 학사제도 제3조 제1항에 명시된 “모든 학과(전공), 학과군, 학부는 동일캠퍼스 내에서 전과를 허용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은 유지하되 “제1항에도 불구하고 ERICA캠퍼스 공학대, 과기대는 서울캠퍼스 공대가, 자연대로 캠퍼스 전과를 허용하며 모집단위 편입학정원의 20% 범위 내로 한다”는 예외조항이 생기게 됐다.

취지는 무엇인가
현재 캠퍼스 간 전과를 시행하는 대학은 연세대와 경희대가 있다. 캠퍼스 간 전과를 허용하는 가장 큰 목적은 입학 지원율 상승 및 우수 인재 유치에 있다. 김향숙<교무입학처ㆍ학사과> 과장은 “이 제도를 통해 ERICA캠퍼스는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을 하게 되고 서울캠퍼스는 ERICA캠퍼스의 우수 인재들을 선발할 수 있어 양 캠퍼스가 같이 발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실제 연세대 원주캠퍼스의 경우 이 제도를 시행한 이후부터 신입생들의 수능 성적이 상승했다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하흥보<입학처ㆍ입학홍보팀> 차장은 “성적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지만 캠퍼스 간 전과가 허용되고 3년 동안 입학생들의 성적이 꾸준히 오른 것은 사실”이라며 “캠퍼스 내 10%까지만 허용했던 전과생 비율을 올해부터는 15%로 확대했다”고 전했다.

어떻게 시행되는가
이 제도는 공학대와 과기대 학생들에게 적용되며 서울캠퍼스 편입학생 중 20%를 ERICA캠퍼스 학생들로 선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학년을 마친 자에 한해 전과가 가능하고 전과 희망자는 학점 등의 서류 검토와 교수들과의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된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제도 시행 방식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공학대와 과기대 학생들에게만 전과를 허용한다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박근혜<국문대ㆍ영미언어문화학과 06> 양은 “수능점수만을 따져 대학교를 입학했는데 그 후에 사람이 어떻게 바뀔 지 모르는 것”이라며 “입학한 뒤 더 열심히 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공대와 과기대에게만 이런 기회를 준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황보현<국문대ㆍ프랑스언어문화학과 08> 양 역시 “서울캠퍼스로 전과를 하게 되면 진로 폭이 넓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이런 기회를 인문ㆍ사회 계열에도 제공해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김 과장은 “계속 이ㆍ공 계열 학생들에게만 기회를 준다는 것이 아니다”며 “우선적으로 이ㆍ공 계열 학생들에게 적용한 뒤 그 결과의 성공 여부를 따져 인문ㆍ사회 계열에도 점차 확대해 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학습 동기 부여 및 반수생 감소 예상
캠퍼스 간 전과를 목적으로 연세대 원주캠퍼스에 입학했다는 연세대 고재영<인문대ㆍ역사문화학과 09> 양은 “신입생들 대부분은 이 제도를 통해 신촌캠퍼스로 소속을 변경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전과를 하기 위해서는 평균 평점과 각종 영어 성적이 거의 만점이어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우리학교 학생들도 이런 제도가 있다면 도전해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김아영<과기대ㆍ응용화학과 08> 양은 “신입생들이 희망을 갖고 더 열심히 학업에 매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한번쯤 도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 제도는 신입생들의 학업 경쟁력 상승뿐만 아니라 반수를 생각하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 양은 “주변에 반수를 고려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이런 제도가 있다면 반수 대신 학점 관리에 더 신경을 써 서울캠퍼스로 전과하기 위해 노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 재정 수입 감소 감수
이 제도가 시행되면 등록금으로 인한 학교의 재정 수입은 감소하게 된다. 서울캠퍼스 편입생 정원의 20%를 ERICA캠퍼스 전과생으로 허용하기 때문에 ERICA캠퍼스에서 전과한 학생들이 내던 등록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최일용<기획처ㆍ예산팀> 부장은 “이 제도가 시행되면 등록금으로 인한 재정 수입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계열과 학과에 따라 등록금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얼마가 감소하는지 산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학교는 이런 재정 수입의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캠퍼스 간 전과를 시행할 방침이다. 김 과장은 “비록 재정이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충분히 이 제도의 시행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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