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용화학과 학생회 MT 참여 강제 논란
응용화학과 학생회 MT 참여 강제 논란
  • 김상혁 기자
  • 승인 2010.04.03
  • 호수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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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 MT 불참금 부과 및 사물함 반환 요구 학생 측 “권한 벗어난 강압적 처사” 비판
과기대 응용화학과 학생회가 과 MT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불참 의지를 밝힌 학생들로부터 불참금과 배정받은 사물함의 반환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응용화학과 학생회는 해당 사실을 지난달 23일 공지했다.

응용화학과 학생회장 이용우<과기대ㆍ응용화학전공 05> 군은 “응용화학과의 경우 여학생이 많아 과 행사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강해 강제적인 방안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불참금 액수는 1만5천원이었으며 총 12명의 학생이 납부했다.

학생들은 이번 조치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이동태<공학대ㆍ건축공학전공 03> 군은 “개인 사정으로 참가하지 못하거나 다수의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는 학생이 있을 수 있다”며 “학생회의 강압성이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노진경<국문대ㆍ프랑스언어문화학과 05> 양 또한 “학생들이 과 활동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어 어느 정도 강제성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경우는 그 정도가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 군은 “행사 불참금의 경우 지난달 25일까지 걷고 다음날 모두 돌려줄 예정이었다”고 해명하며 △4학년 학생에게 불참금 반납을 사전 공지한 점 △학생회 회의에서 불참금의 사용 출처에 대한 논의가 없었던 점을 언급했다. 현재 응용화학과 학생회는 불참금 전액을 학생들에게 반납한 상태다. 아울러 이 군은 “사물함 반환 공지는 강경한 의지의 표현이었을 뿐 실제로 이행할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응용화학과 학생회가 해당 사건에 대해 우리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지난달 25일 게재한 사과문 또한 논란이 됐다. 사과문 중 ‘그 후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조차 하지 않으시고 감정에 너무 충실하셔서 (해당 사건을 지적한)글을 쓰신 것 같아 안타깝다’는 내용의 의미가 모호한 점이 지적됐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는 “그 이후에 일어날 일들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학생회를 비판하는 글을 쓰는 것은 학생의 자유인데 어떤 점이 안타깝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군은 이에 대해 “해당 사실을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지적했다면 즉각적인 답변과 시정 조치가 가능했을 것”이라며 “응용화학과의 대외 이미지 실추가 그 이후에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덧붙여 이 군은 “사과문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전했다. 논란이 된 사과문은 삭제됐다.

과기대 학생회장 정민호<과기대ㆍ응용물리학전공 04> 군은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 학생회칙 개정 때 단대학생회가 과 학생회를 제재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장 유예슬<공학대ㆍ화학공학과 06> 양은 “학생회에서 준비하는 모든 행사는 기본적으로 학생과의 소통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행사 참여에 대한 강요 대신 학생들을 위한 행사를 개최해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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