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다.
그들은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다.
  • 한양대학보
  • 승인 2010.04.03
  • 호수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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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0일, 해군 특수전요원 한주호 준위가 안타깝게 백령도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다가 순직했다.?자신의 몸을 아까지 않고 진정한 군인의 본분을 보여준 것이다. 그의 안타까운 소식에 문득 국가를 위해 기꺼이 살신성인의 자세를 군인들이 생각이 났다.

그들은 진정한 참 군인이었고 살신성인이었다. 살신성인이란 자기의 몸을 희생하여 인(仁)을 이룬다는 것으로 대표적인 호국인물로 고(故) 강재구 소령, 정경화 소령, 이원등 상사 등이 있다.

강재구 소령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참 군인이다. 그는 육군사관학교 16기로 임관했고, 1965년 한국군의 월남파병이 결정되자 자원해 수도사단 제1연대 3대대 10중대장으로 부임했던 인물이다.

1965년 10월 4일, 강재구 중대는 월남파병을 눈앞에 두고 훈련을 총결산하는 수류탄 투척 훈련을 실시하고 있었다. 이때 병사 한 명이 수류탄 투척을 위해 안전핀을 뽑고 손을 뒤로 젖힌 순간, 너무 긴장한 나머지 수류탄을 손에서 놓쳐버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병사의 훈련을 감독 중이던 강재구 대위는 순간 위기를 직감하고 땅에 떨어진 수류탄 위로 몸을 덮쳐 수많은 부하의 생명을 구하고 산화했다. 고인의 살신성인으로 주위에 있던 5명만이 부상을 입었을 뿐 나머지 부하들은 모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고인의 투철한 군인정신과 뜨거운 부하사랑은 파월장병뿐 아니라 전 군에 귀감이 됐고, 온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줬다. 당시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1계급 특진과 태극무공훈장을 추서했다. 3대대는 ‘재구대대’로 명명됐으며 육군은 그의 투철한 군인정신과 부하사랑의 숭고한 넋을 기리기 위해 1966년 ‘재구상’을 제정해 매년 모범중대장을 선발해 시상하고 있다.

반면 화천의 전방부대 중대장으로 부하들을 구하고 산화한 정경화 소령을 아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당시 중대장이었던 정경화 대위는 부대원 22명을 이끌고 지뢰 제거 작전을 펼치고 있었다. 6.25 한국전쟁 때 묻어놓은 지뢰의 안전핀이 부식돼 빠지면서 미쳐 피할 겨를도 없이 폭발할 위기에 놓여져 있었다. 그는 긴급한 상황에서 '피하라'라는 다급히 한마디 외치고 기꺼이 자신의 몸으로 지뢰를 덮쳐 장렬히 산화했고, 중대원들 모두는 목숨을 건졌다.

이듬해부터 살아남은 부하 중대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어 중대장의 살신성인 정신을 추모하고 있다. 당시 단순 사고사로 처리되었으나 살아남은 부하들의 끈질긴 노력 끝에 순직 15년 만에 소령으로 추서됐고, 그를 기리는 추모공원도 조성됐다. 29세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으나 그를 기억하는 모든 이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있고 그들의 영웅으로 남게 된 것이다.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준 고(故) 강재구 소령, 정경화 소령, 이원등 상사, 이한주호 준위를 비롯한 그들은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었다. 그들이 있기에 이 사회가 안녕을 누리는 것이 아닐까? 고통 없는 행복은 없다는 말도 있다. 그들의 희생은 참으로 안타깝지만, 그들로 인해 우리는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
박종근 <경영정보시스템학과 석사과정 3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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