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 되새기기
간절함 되새기기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12.30
  • 호수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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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이 겨울과 연말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겠지만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는 마냥 그렇지 만은 않을 듯하다. 그들에게 11월부터 시작된 겨울은 대학 수학능력 시험과 잠깐의 휴식, 그리고 원서접수와 합격발표를 기다리는 초조한 나날의 연속일테니까.

이제 어느 학교에 어느 학과에 어느 군에 원서를 넣을까 끝없이 고민하던 시기는 지났고 모두들 고민 끝에 접수를 하고 발표가 날 때까지 초조한 기다림만이 남았다.

딱 1년 전에 나와 내 친구들이 그러했듯이 각자 저마다의 얼굴들을 하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원서를 접수하고 난 뒤 뜬 경쟁률에 잔뜩 겁을 먹어 있을 테고 누군가는 벌써부터 대학교에 대한 어떤 환상을 펼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떤 누군가는 "될 대로 되라"며 자신의 결과에 방관자인척 할지도 모른다.

방식은 다르지만 그들 모두에게는 '간절함'이 깃들어 있다. 그리고 잊어선 안되는 게 바로 그 간절함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쯤 많은 학생들은 간절하게 바란다. 자기가 원하는, 자기가 지원한 곳에서의 합격, 그리고 빛나는 대학생활, 자신의 앞으로의 계획들 등.

하지만 막상 대학에 들어가서 몇 개월 생활하다 보면 고3때 느꼈던 간절함은 없어지고 막연한 기대감을 품고 왔던 대학이란 곳에 실망도 하고 대학에 들어오기 전의 다짐이나 의욕들을 잃고 조금은 무뎌지고 해이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을지도 모른다. 부끄럽지만 내 자신이 그러했고 그리고 대학을 와서 사귀고 이야기해본 많은 친구들이 그러했기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

물론 자기하기 나름이라고 내 기준으로 다른 사람도 그러할 것이라고 속단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대학이란 고등학교에 비해 넘쳐나는 시간들과 놀이 문화 등에 그렇게 되기 쉬운 곳이니 자신을 다스리는 데 집중하고 대학을 간절히 바라던 그 때의 마음을 잊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다.

또 한 학년을 보낸 이 시점에서 일 년을 되돌아보며 계획했던 일이나 생활에서 무기력하고 나태해 일 년 동안 내 자신이 한심했던 사람들은 간절하게 무언가를 바라고 노력했던 시절을 되돌아보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과거의 노력한 자신을 생각해보고 새 계획을 다짐하는 시간들이 자기를 발전시키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좀 더 나은 자신으로 바뀌게 하는데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파울로 코엘료는 자신의 소설 「연금술사」를 통해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당신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진심으로 꿈꾸고 소망하는 사람만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이다.
                                                                            박은주<언정대ㆍ신문방송정보사회학부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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