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에는 있고 한양대에는 없는 것
이대에는 있고 한양대에는 없는 것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12.07
  • 호수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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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학생처에서는 재학생 선배와 신입생들 사이의 멘토링 프로그램 ‘이화다우리’를 운영하고 있다. 2007년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신입생들의 대학생활 적응, 원활한 선ㆍ후배관계 구축, 그리고 멘토 선배의 리더십 함양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대 측에서는 이를 해마다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학교의 특성상 신입생들 중 혼자 다니는 학생이 많고 선후배간 연결고리가 약한 학내 분위기가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알고 있다.
우리학교의 경우도 멘토링 제도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신입생들의 학교 내 선후배 관계는 수시 및 정시 합격자 발표 이후 소속 단과대나 학과 커뮤니티 내 교류, 새내기 새로배움터, 학생회 행사, 각종 동아리 활동, 교양수업 팀플 등을 통해 주로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방법들을 이용해 인간관계를 구축하지 못한 신입생들이다. 학과, 학부 규모가 클수록 소위 ‘아웃사이더’가 되는 학생들 역시 생겨난다. 이들은 학교에 소속감을 갖지 못해 반수를 택하기도 하고 이른 나이에 군 입대를 결심하는 등의 사례도 있다.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기를 원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은 학생들에게도 멘토링 프로그램과 같은 방법으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본교 서울배움터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새내기 세미나라든지, 외국인유학생 멘토링 프로그램 ‘한밀레’와 같이 체계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면 그 효과는 상당할 것이다. 이 제도 도입으로 예상되는 효과는 멘티 신입생들의 적응을 돕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4년 간 학교를 다니면서 애교심이 부족한 학생들을 많이 봐왔는데,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애교심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멘토로 활동하는 재학생들에게도 리더십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갈수록 공감의 기술이 중요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능력은 공부를 통해 길러질 수 없는 부분이고, 수업에서 팀플을 진행하다 보면 리더십, 책임감, 배려심이 부족한 학우들을 만나게 되는 일도 있다.
능동적으로 각종 대외활동, 동아리활동을 하지 않고 공부만 하는 경우 그쪽 분야에 소홀해질 수 있는데, 멘토링 제도는 이에 대한 훌륭한 보완책이 될 수 있다. 물론 인간관계의 문제점을 작위적으로, 제도를 만들어 해결하겠다는 발상이 최선책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개인주의, 타인에 대한 배려부족 등을 개선시킬 수 있는 제도가 타교에서 이미 성공적으로 시행중이고 본교에 도입했을 때의 효용을 생각하면 진지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박건규<법대ㆍ법학과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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