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자세
예능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자세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11.29
  • 호수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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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KBS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여대생이 “180cm 이하의 남자는 모두 루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루저’ 발언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이후 네티즌들은 여대생의 개인정보를 인터넷에 유출하고 심각한 마녀사냥을 함과 동시에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비난의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게재했다.

이어 지난 주말 식객특집 뉴욕 편으로 방송됐던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방송 이후 개인의 미니홈피나 방송 관련 게시판에 여러가지 의견을 낳으며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특히 가수 타블로의 형으로 알려진 이선민 씨가 개인 미니홈피에 미국 문화를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 무한도전 MC들을 비판한 글이 공론화 되며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찬반의견이 양립했고 논란이 거세지자 이 씨가 공개적인 사과문을 EBS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것으로 마무리되기도 했다.

주말 저녁 우리는 어김없이 TV 앞에 앉는다. 지금은 바야흐로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전성시대다. 출연진들은 결혼을 하고, 동거를 하고, 대학에 가고, 아르바이트를 한다. 시청자의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방송가는 그야말로 ‘전쟁’을 펼치고 있다.

예능은 언제부턴가 이 사회에서 그 본래적 의미 이상의 사회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출연자의 발언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부터 시작해 이들의 사소한 행동 마저도 언론에 보도되는 행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는 이제 한 걸음 떨어진 관점에서 이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예능프로, 버라이어티는 그 특성상 흥미위주의 내용을 담을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자극적이고 사회통념상 부적절해 보이는 소재를 동원하기도 한다. 선정성이나 폭력성 그리고 개인의 사생활을 동원해 이슈를 만들어내고 시청자들을 끌어 모은다. 그래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은 종종 여론의 비난을 받기도 한다.

우리는 바로 이것을 고쳐야 한다. 비난이 아닌 비판적인 시각에서 봐야 하는 것이다. 프로그램이 자신의 맘에 들지 않는다고 게시판 혹은 개인의 미니홈피에 무조건적 비난의 글을 남길 것이 아니라, ‘좀 더 나은 양질의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좋지 않았을까?’처럼 대안을 제시하는 비판의 글을 남겨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방송의 제작자가 아닌 수용자다. 그들이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들 때에도, 그들이 저질의 프로그램을 만들 때에도 그들에게 비난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비판적인 시각. 그것을 사용하여 이들을 평가하고 또다시 수용자의 입장에서 그들을 판단하고 프로그램을 소비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가져야할 올바른 미디어 수용자의 자세일 것이다.                         김대한<언정대ㆍ신문방송정보사회학부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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