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고로 누군가 행복해지는 일
나의 수고로 누군가 행복해지는 일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11.08
  • 호수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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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동호<안산배움터 사회봉사단> 과장

오는 11월 21일, 지난 3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실시했던 한양 해피 하우스 도배 봉사 활동이 끝이 난다. 지난 9개월 동안 200여명에 가까운 인원들이 참여해 안산배움터 개교 30주년을 기념하고 지역과 함께 하는 캠퍼스를 만들기 위하여 안산지역 내 오염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어린아이들이나 독거노인 30가정을 대상으로 도배지와 장판을 교체해주는 작업을 실시했다. 그 안에는 우리 안산배움터 학생은 물론이고 교직원, 서울배움터 학생과 타대생 그리고 중ㆍ고등학교 학생까지 참여했다.

처음 도배봉사를 실시했을 때 걱정 반, 두려움 반이었다. 도배에 관한 아무런 지식과 기술도 없는 우리들이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혹시 도배해준다고 들어가서 폐만 끼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우리는 교내 도배 봉사 동아리를 통해 도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도배 기술도 발전해갔다.

방안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있고 구석구석마다 바퀴벌레가 쏟아져 나오고 심한 악취와 낙서로 오염되어 있는 곳! 바로 이곳이 우리가 매주 만나는 봉사 장소의 풍경이다. 우리는 이런 곳을 깨끗한 환경으로 바꿔주는 일을 한다.

곰팡이가 온통 시커멓게 피어있는 곳은 벽지를 모두 뜯어내고 그곳에 곰팡이 제거액을 뿌린다. 그리고 그 위에 습기를 최대한 막기 위해 방습제를 붙인다. 바퀴벌레가 많은 곳에는 역시 약을 뿌리고 최대한 제거를 한다. 그런 뒤에 그곳에 새로운 벽지를 하나하나 붙여나가는 것이다. 지저분하게 얽혀있는 선들은 전선 몰딩을 사용해 모두 하나로 묶어 깔끔하게 정리한다.

간혹 대상 어린이가 7세 미만일 경우에는 예쁜 띠벽지와 함께 천정에 형광 별자리를 붙여주곤 했다. 이렇게 작업을 하다보면 저녁 6시가 훌쩍 넘어가는 경우도 다반사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봉사를 하는 그 누구도 불평 한마디 없이 열심이다. 새롭게 바뀐 집에서 함께 사진을 찍을 때면 우리는 대상 가족들이 행복해하며 함박 웃는 모습을 보게 된다.

지난 9개월 동안 실시했던 한양 해피 하우스 도배봉사 활동은 우리에게 참으로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봉사활동을 통하여 안산시민들에게 학교 이미지를 더욱 강하게 심어준 것 이외에도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봉사활동에 참가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 경험이 조금 더 많은 교직원들이 앞에서 끌고 학생들이 뒤에서 받쳐주는 모습은 도배봉사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정겨운 풍경이었다.

봉사활동을 끝내고 함께 나누는 식사 시간 또한 서로를 알아가는 소통의 장이었다. 때문에 도배봉사활동은 도배이외에도 서로 간에 마음의 벽을 허무는 따뜻한 온정의 장이기도 했던 것이다.

나의 수고로 누군가가 행복해지고 그 누군가가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행복해지는 것이 바로 봉사다. 가끔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대한 보상에 대해 물을 때가 있다. 어떤 봉사활동을 했는데 그것을 학점으로 받을 수 없겠는가에 대한 것이 주로 많이 하는 질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봉사활동을 통해서 이미 많은 보상을 받았다.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보상이야말로 그 어떤 것보다 큰 보상이 아닐까.

우리는 내년에 이 활동을 또 시작하려 한다. 누군가의 즐거움과 행복을 위해, 그것을 통한 진정한 나의 행복을 만끽하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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