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배움터 장애인 편의시설 ‘여전히’ 부족
서울배움터 장애인 편의시설 ‘여전히’ 부족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11.08
  • 호수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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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지난 1284호 특집기획 면에서 우리학교 양 배움터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약 1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당시 서울배움터에서 지적됐던 장애 유형별 지원 및 학습 도우미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에서 발표한 ‘전국 23개 주요대학 장애 학생 지원체계’에 따르면 서울배움터는 100점 만점에 53.8점을 기록했다. 이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고려대보다 약 10점 낮은 점수다.

서울배움터는 특히 ‘편의시설’, ‘학습도우미’ 등의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1년 전 지적됐던 문제점과 일치한다. 당시 기사에서 문제점을 지적하자 학교 측 담당자는 “장애 학생들의 요구를 배려해 설비를 갖추려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의 의견제시가 있다면 학교는 이를 따를 수밖에 없으니 많은 의견을 제시해 달라”며 문제 해결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장애 학생들이 겪는 불편함은 1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시설 부문의 경우 이를 개선하는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므로 1년 동안에 완벽한 모습을 갖추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는 학교 측에서도 장애 학생들의 양해를 구한바 있다. 하지만 학습도우미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지적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학습도우미 제도를 시정하는데도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지 학교 측에 묻고 싶다.

장애 학생들은 시설 개선만큼의 시간과 비용이 드는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지극히 사소한 것들이다. 학습도우미 학생과 수업 시간이 달라 강의실 이동에 어려움을 겪으니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거나 학업에 좀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적인 도우미가 필요하다는 것이 대표적 예다.

이는 한 명의 장애 학생에게 다수의 학습도우미 학생을 배정하거나 장애 학생이 수강하는 과목의 교수 및 강사에게 협조를 요청하면 일정부분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학교는 사소한 배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을 방관하고 있다. “도우미 학생과 관계가 틀어졌을 때 학교가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는 한 장애 학생의 사례는 학교가 구색을 맞추기 위해 학습도우미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문까지 들게 한다.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은 우리학교는 ‘사랑의 실천’을 중요한 덕목으로 내세우며 이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이제 보여주기 위한 사랑의 실천이 아닌, 사회적 약자를 진정으로 배려하는 사랑의 실천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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