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배움터 구성원 모두를 위한 에리카 돼야
안산배움터 구성원 모두를 위한 에리카 돼야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10.31
  • 호수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산배움터 명칭이 학연산 클러스터를 표방하는 에리카배움터로 변경됐다. 하지만 학연산에 대한 학교의 지원정책이나 학연산 교육정책 등 많은 제도가 이공계열에 치중돼 에리카라는 명칭은 양 학문을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학연산 연계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구소의 규모나 지원이 부족하다. 현재 안산배움터 인문사회계열 연구소는 다문화연구소, 문화재연구소, 미래문화연구소, 세계지역연구소 등으로 총 4개소다. 국내유일 학연산 특성화 대학인 안산배움터의 연구소가 서울배움터 연구소 15개소의 4분의1 수준이다. 현재 연구소들은 인력난과 시설 미흡으로 연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연구소는 시설이 작아 모든 연구원이 머무를 공간마저 없다. 또 인건비가 부족해 프로젝트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지 못하는 연구소도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안산배움터의 에리카 교육과정 역시 불균형적이다. 양 학문의 실용 전문 인력을 기른다는 애초의 목표와 달리 교육과정의 대부분이 이공계열에 맞춰져있어 인문사회계열과 균형이 맞지 않다. 올해 여름학기 현장실습과정에 참여한 200여 개 기업의 대부분이 이공계열 학생만을 선발했다. 인문사회계열 전공자를 모집하는 기업도 경영학부나 중국학부, 영미언어문화학과와 같은 어문계열 등 일부 전공만을 선호해 다른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은 학연산 클러스터 프로그램 참여가 어렵다.

에리카 교육과정 역시 일반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이 이용하기에 선택의 폭이 협소하다. 14개의 개설 과목 중 인문사회계열 과목은 일부에 불과하며 이 또한 경영학부와 어문학 계열의 강의만 있을 뿐이다. 이에 다른 인문사회계열 학부생들은 학연산 클러스터의 혜택을 받지 못해 에리카는 딴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이 같은 안산배움터의 학문 불균형에 대해 배기동 교수는 본지(3월 2일자 1289호)와의 인터뷰에서 학교가 인문사회계열을 악세사리와 같은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할 만큼 인문사회계열 연구자들은 학교의 인문사회학 경시 풍토를 학문 불균형 발전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아이비리그 대학의 경우 우리학교의 이공계열 중심 정책과 달리 양 학문이 균형발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에리카는 이공계열 학생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학내 구성원 모두를 포괄하지 못할 바에는 에리카라는 명칭은 재고돼야 한다. 학교는 하루빨리 에리카라는 명칭이 속빈 강정이 되지 않도록 양 학문의 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