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달걀 세우기
리더의 달걀 세우기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10.31
  • 호수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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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 혹은 생각의 전환을 설명할 때 콜럼버스의 달걀을 많이 인용한다. 간단히 설명하면 타원형의 달걀을 책상 위에 세우기는 불가능하지만 달걀의 밑부분을 약간 깨면 세울 수가 있다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것일지라도 기존의 생각 또는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조직에서 리더는 부딪히는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가고 개인 또는 조직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자신의 앞에 놓인 수많은 달걀을 어떻게 세울 수 있을까, 즉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

달걀을 세우는 방법을 몇 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가장 쉬운 방법이면서 앞서 제시했던 달걀의 밑부분을 깨는 것이다. 생각의 변화다. 생각의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이는 평소 주변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연습으로도 충분히 습득할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기술의 변화로서 달걀과 책상을 본드 등의 접착물질, 다시 말하면 신기술이나 재료를 사용하여 세우는 것이다. 사고의 변화만으로는 부족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이다. 이와 같은 기술의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우선 리더의 사고 변화가 선행돼야 하며 이와 함께 리더의 창의성과 기술력 등이 요구된다.

세 번째 방법은 환경의 변화다. 달걀을 세워야 하는 책상의 표면을 달걀을 세우기에 적합하게 군데군데 오목한 형태로 제작하는 것이다. 환경을 최적화시킨다는 것으로 이는 시스템적인 변화이기도 하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이기도 한 환경의 변화는 기존의 비효율적이거나 불필요한 것을 선별하여 조직을 효과적이면서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할 수도 있다. 많은 조직에서 우수한 리더, 유능한 리더를 요구하는 것은 바로 이들이 환경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이와 같은 변화가 곧 조직의 변화이자 목표성취의 동력을 만들어내며 조직구성원에게는 동기를 부여하고 하고자 하는 의지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다.

생각의 변화를 미시적인 변화라고 하면 환경의 변화는 거시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리더의 사고방식은 생각의 변화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로 인해 기술의 변화를 가져오고 환경의 변화를 도모하는 종합적인 방식이 돼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시작은 바로 자기 자신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경우 변화에 바로 수긍하지 못한다. 때로는 변화를 방해하기도 한다. 변화에 대한 자신감이 없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이기도 하다. 내가 변화의 주인공이 되느냐 조연이 되느냐의 선택만이 주어질 뿐이다. 리더는 당연히 변화의 주인공이다. 그리고 그 리더 중 한 명은 바로 자신이기도 하다.   김희봉<교육공학과 박사과정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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