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평가제, 원론은 찬성 방법은 문제
교원평가제, 원론은 찬성 방법은 문제
  • 이지혜 수습기자
  • 승인 2005.11.20
  • 호수 12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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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논의 거쳐 교사들 수긍할 평가모델 제시해야

교육부는 지난 17일 교원평가제 시범운영 실시를 위해 교원평가 시범학교를 선정했다. 그러나 교원평가 시범학교로 선정된 학교들이 시범학교로 운영하기에 미흡한 소규모 학교가 선정되기도 해 졸속선정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은 오는 12월 1일에 교원평가 시범운영 저지를 위한 연가투쟁에 들어갈 예정이다.

교육부는 기존의 경력 위주 평가방식에서 교육활동이 우수한 교사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자는 취지를 가진 ‘교원평가제도 개선방안(이하 교원평가)’을 지난 5월 2일 발표 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학부모회, 교원단체의 주장이 대립 돼 혼선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교원평가의 원론적인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현행 관리자 외 동료교원, 학부모, 학생들을 상대로 수업 만족에 대한 설문을 실시하는 ‘다원평가제’의 방법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크다.

인천의 모 여고에서 근무하는 한 교사는 “개인적으로 학부모와 학생의 평가 참여에는 동의하지만 평가 시에 주관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평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평가를 하면서 객관적 수치를 요구한다면 성적위주의 평가가 이뤄질 것 같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거창 모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한 교사는 “학생의 평가를 받게 된다면 학생들의 눈치를 보게 돼 생활과 인성지도 부분이 통제 불능상태가 되고 교사들은 흔히 말하는 ‘인기관리’를 하게 될 것이다”고 말하며 “평가 항목이 제도상으로 현직교사에 맞게 만들어 진다면 교원평가에 동의하고 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미 초·중·고등 과정을 이수한 대학생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방법상의 문제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교원평가제 도입에는 대체로 찬성하는 입장이다. 변태섭<과기대·분자생명과학 02>은 “교사도 노동자이며현재 우리 사회 대부분의 구성원이 평가를 받고 있는데 교사라고 피해갈 순 없다”며 교원평가 시행에 대해선 찬성했다.

지난 10월 28일 중집농성을 벌이고 있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미디어 현장의 모습
홍미연<한국외대·아랍어 03>은 “내가 학교를 다닐 때는 수업을 할 때 안일한 자세를 가지고 임하는 교사들도 있었다”며 “학생에게 교원평가를 실시하면 분명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들어가겠지만 질문내용을 잘 선택한다면 최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 이다”며“초·중학생에게 평가는 무리일 것 같고 고등학생부터가 적합할 것 같다”며 방법의 수정이 필요함을 말했다. 이슬기<공학대·화공 02>는 “교사 중에는 학생들에게 인격적인 대우를 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며 “학생은 교육 수요자이고 교사에 대한 의견을 지니고 있으므로 학생의 의견은 교원평가에 중요한 요소”라며 다원평가에 학생참여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교원평가에 대한 논의에 대해 노종희<사범대·교육학> 교수는 “시대가 변화하고 사회 각 분야의 경쟁력 제고가 일어나면서 ‘평갗는 피할 수 없는 사회적 요구가 됐으며 교사 스스로 피드백 자료를 얻을 수 있으므로 필요한 제도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사를 일반 기업과 같은 방법으로 평가하려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다”며 “일반 기업과 달리 교육은 가시적 실적이 나타나는 것이 어려워 간단히 나타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오랜 연구와 논의를 거쳐 교사들이 수긍할 수 있고 현장에 적합한 평가모델을 제시해야 할 것 이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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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도 2023-08-02 23:19:42
교원평가제 도입에 대한 논의와 노동조합의 저지 투쟁 등 교육 관련 이슈가 잘 정리된 글입니다. 교사 평가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방법에 대한 우려와 지지가 잘 드러나며, 학생과 교사의 관점을 고려하여 최적의 평가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느껴집니다. 교육의 특성을 고려하여 현장에 맞는 평가 방식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러한 논의가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