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축제 대신할 대학문화 정립 필요
가을축제 대신할 대학문화 정립 필요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09.27
  • 호수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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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배움터 가을 축제가 지난 24일 막을 내렸다. 30주년에 맞춰 예년보다 기간이 하루 더 연장되고 열린음악회라는 큰 행사와 시기를 맞춰 열린 축제였다. 하지만 여전히 봄 축제와 차별성 없는 행사 구성으로 학생들의 외면을 받았다. 별망제와 달리 주체가 안산배움터 총학생회에서 동아리연합회로 바뀐 점과 노천극장에 있던 무대가 민주광장으로 옮겨진 점을 제외하면 두 축제의 차이점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제 기획이 부실함에 따라 학생들의 참여도 적어졌다. 축제의 일부였던 로데오 행사는 취소가 됐으며 초청연예인 공연 당시에는 안전요원 없이 진행돼 학생들이 갑작스럽게 무대 쪽으로 접근해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학생참여 저조가 매년 문제점으로 지적되지만 봄 축제보다 규모가 작은 가을축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봄 축제에 비해 예산 규모가 작고 주최 단체인 동아리연합회도 봄 축제를 주관하는 총학생회보다 영향력이 작은 단체다. 따라서 총학생회 축제 예산을 밀물제와 별망제로 나누기보다 하나로 합쳐 풍성한 축제 기획을 고려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학생 참여가 더 많은 봄 축제에 예산이 집중 돼 행사가 더 풍부해진다면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게 가능하다.

봄 축제를 다양한 기획으로 구성하면 기존 축제의 중심이었던 초청 연예인과 주점 문화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학생들이 주로 참여하는 행사는 주점을 제외하곤 찾아보기 힘들다. 초청 연예인이 아닌 학생들이 중심이 되는 문화행사가 진행되면 학생이 설 자리를 잃는 반쪽자리 축제문화를 없애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 이처럼 축제 예산의 집중을 통해 건전한 축제문화 확립과 학생중심의 축제 기획이 가능해 진다.

또 가을 축제 예산을 교내 문화 행사에 쓴다면 우리학교 만의 대학 문화를 형성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교내에서 축제를 제외하면 뚜렷한 문화 행사가 없다. 본래 축제는 학내 구성원들을 모으고 함께 즐기며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대학 문화 창출의 기회다. 하지만 현재 가을 축제는 본래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축제 예산을 다른 교내 문화 행사에 집중시킨다면 축제 중심 문화에서 벗어난 새로운 대학문화 형성을 가능케 할 것이다. 허술하게 진행되는 가을 축제보다 체계적인 대학문화 정립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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