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가치 보는 능력 배양해야
기술가치 보는 능력 배양해야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09.20
  • 호수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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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들이 특허전문회사들의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 특허전문회사는 대학이나 연구기관으로부터 특허를 사들여 이를 특허소송에 사용해 이익을 챙기는 회사다. 지금까지 특허전문회사로부터 삼성이 38건, LG가 29건의 특허소송을 당했으며 국내 성장 기반인 IT 분야에서 소송이 활발해지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기업들이 '특허괴물'에 맥을 못 추는 이유는 지금까지 소홀했던 지적재산 관리 탓이다. 국내기업은 지적재산권 관리 인력이 부족했던 탓에 원천기술 확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다. 지적재산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고 원천기술의 지적재산권을 확실히 확보했다면 피해규모가 이정도로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적재산은 그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고 활용할 때 무한대의 이익을 창출하는 재산이다. 지난 7월 16일 특허청과 발명진흥회에서 파견한 특허 전문가가 원광대 치과대에서 뼈 재생기술을 찾아내 특허출원을 마쳤다. 특허전문가들이 발견하지 못했다면 연구실에서 묻힐 뻔 했던 이 기술은 오는 2015년까지 6천억원의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기존의 변리사들은 의뢰를 받아 특허를 출원하는 수동적인 업무를 수행해왔다. 그러나 이들이 지적재산의 가치를 알아보는 능력을 갖추고 능동적으로 활동하게 된다면 특허전문회사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얻을 뿐 아니라 국가 전체적으로도 천문학적인 수익이 발생할 것이다. 대학이 지적재산권에 대한 구성원의 인식을 재고하고 기술을 경제적 관점에서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인ㆍ지적재산권 전문가를 키워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학 내에는 논문을 낸 뒤 6개월이 지나면 그 연구결과에 대한 특허출원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교수나 연구원들도 많다. 학내 구성원들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식을 높여 이같은 상황을 개선한다면 지적재산권으로 대학도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학생들에게 경영적 관점으로 지적재산권을 보는 능력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 사회는 경영학적 관점에서 기술을 볼 수 있는 인재를 원하는데 뚜렷한 롤모델이나 지표가 없는 만큼, 단 하나의 강좌를 개설하더라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이 강좌는 지식 전달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어떤 지적재산이 있을 때 그것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실질적으로 키워줘야 한다. 이제 인재를 키워낼 고민만 할 것이 아니라 실험적 시도라도 도전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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