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인재 어떻게 키울 것인가
창의적 인재 어떻게 키울 것인가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09.20
  • 호수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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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혼란스럽다. 북한 핵문제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가운데 정치권은 날마다 싸움박질이다. 한국 국회는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 인터넷 판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무질서한 의회'에 뽑혔다. 경제 쪽은 어떤가.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아랫목'의 이야기다. '윗목'에 있는 서민들의 생활은 여전히 팍팍하다. 대학도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다. 지성의 전당으로서, 사회적 갈등을 풀 대안을 제시하기는 커녕 정제되지 않은 말과 행동이 난무하고 있다.

우리는 개교 70년을 맞은 우리 대학이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했다고 자평한다. 그러나 외부에서도 그런 평가를 하는지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어디에서 돌파구를 찾을 것인가. 창의적인 인재를 키워냄으로써 학교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 기본으로 돌아가면 된다.  교수의 본분은 연구와 지도다. 교수로서 연구와 학생 지도 이외의 곳에 쏟아 부을 시간과 노력이 있다면 시간 배분을 조정해야 한다.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사회적 기대에도 부응해야 한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따라잡지 못하고, 녹음기 틀어놓듯 강의해서는 교수로서의 경쟁력이 없다. 이와 관련해 생각해야 할 것이 소통이다. 대학의 특권이자 상징인 자유로움을 방패삼아 독단적으로 사고하고, 동료 교수나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칸막이를 친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직원은 교수·학생을 위해 서비스하겠다는 자세로 재무장해야 한다. 관료주의적인 타성에 젖어, 안정적인 신분에 안주해 정해진 시각에 출퇴근하는데 급급해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교수와 학생들에게 물어보고 해결해야 한다. 은행이나 관공서처럼 주말에 일제히 서비스를 멈추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말 이외에는 학교에 오기 힘든 학생들의 어려움을 헤아려야 한다.

학생들은 배움에 열중해야 한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한국의 대학 등록금이 미국에 이어 둘째라는 보도가 최근 있었다. 비싼 등록금을 낸 만큼 '본전'이 생각나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공부는 학과 공부에 국한할 것이 아니다. 하이델베르크대학 정문에는 ‘살아있는 정신을 위하여’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시대와 호흡하며 비판적으로 사고하라는 주문이다. 봉사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학점의 노예가 되어 후한 점수를 주는 과목을 듣기에 매달리지는 않았는지, 무미건조한 리포트를 작성하는데 급급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자.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바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기초다. 그것이 대학을 대학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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