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회적 기업의 움직임
다양한 사회적 기업의 움직임
  • 안원경 기자
  • 승인 2009.09.19
  • 호수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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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든다

마음과 배를 채워주는 행복도시락
서울시 중구 신당동의 한 골목 아주머니들이 부지런히 주황빛 도시락 가방을 햇볕에 말린다. 한 쪽에서는 깨끗이 씻긴 도시락 통이 건조되고 있다. 이곳은 결식아동에게 무료로 점심 도시락을 나눠주는 사회적 기업,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이하 행복도시락)’이다. 행복 도시락은 2006년 2월 23일 이곳 중구 1호점을 시작으로 전국 27개점이 운영되고 있다.

행복도시락은 행복 나눔 재단의 후원금을 바탕으로 노동부ㆍ지역자치단체와 함께 지역 결식아동에게 매일 200개에서 300개의 점심도시락을 3일 간격으로 밑반찬을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짜여진 식단표를 바탕으로 매일 다른 반찬이 만들어진다. 식자재를 일일이 검사한 뒤 만들어진 도시락은 따뜻할 때 바로 배달된다. 김현주<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영양사는 “직업특성상 아이들을 직접 만나는 일은 적지만, 도시락에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라고 써져 있는 쪽지를 받으면 일의 보람을 느낀다”며 미소를 지었다.

또 이곳은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행복도시락 중구점에서는 기초생활대상자 12명이 일하고 있다. 박율심<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직원은 “처음에는 구청의 소개로 일하게 됐다”며 “맛있게 도시락을 먹어주는 아이들과 노인 분들을 볼 때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음악으로 어둠을 밝히는 한빛예술단
서울광장에서 특별한 연주회가 열렸다. 안개가 걷히면서 드러난 연주자들은 시각장애인으로 이뤄진 한빛예술단의 단원들이다. 단원들은 2003년 당시 문화관광부 지원 농촌 순회공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 한빛예술단은 시각장애인들의 음악적 재능을 계발하고 안마사 외에 다양한 지속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설립됐다. 박협<한빛예술단ㆍ기획마케팅팀> 팀장은 “시각장애인은 눈이 안 보이는 대신 청각이 매우 발달돼, 절대음감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며 “시각장애인으로 태어나면 안마사로 밖에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들의 재능을 내버려두기 아까웠다”고 말했다.

한빛예술단은 한빛맹학교 학생들 중 여러 차례의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총 43명의 단원으로 구성돼있다. 이들은 관악합주단인 ‘한빛브라스 앙상블’을 비롯해 그룹사운드인 ‘블루오션’까지 다양한 음악을 제공하고 있다.

박 팀장은 “처음엔 사람들이 큰 기대를 하지 않다가 연주를 보고 난 후 생각이 달라진다”며 “많은 단원들이 양질의 음악과 공연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각장애인인 박진혁<한빛예술단ㆍ한빛브라스 앙상블> 악장은 “악보를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악보를 다른 사람이 들려주는 소리를 듣고 귀로 외워야한다”며 “힘들지만 조금씩 실력이 나아지는 것을 느낄 때면 스스로가 완성돼가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모두가 건강한 삶을 꿈꾸는 의료생협
안산의료생활협동조합(이하 의료생협)은 ‘누구나 건강할 권리가 있다’는 취지로 지역주민과 의료인이 협동해서 만든 공동체다. 의료생협은 2000년 새안산의원 개원을 시작으로 한의원, 건강검진센터. 재가장기요양센터, 가정간호사업소를 설립해 종합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생협은 지역사회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역 주민에 의해 만들어진 단체이기 때문에 정부 복지시스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취약계층에게 무료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국인노동자, 거동이 불편해 통원할 수 없는 독거노인, 진료비가 없는 지역주민이 주 대상이다.

한상운<안산의료생활협동조합> 기획실장은 “병원은 아픈 사람이면 누구든지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돼야한다”며 “처음 조합이 만들어 질 때 취지에 맞게 사회공헌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사진 최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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