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로 시작해 느낌표로 끝나는 교육
물음표로 시작해 느낌표로 끝나는 교육
  • 이시담 기자
  • 승인 2009.09.07
  • 호수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영만 교수의 「교육공학개론」강의
“가르치는 사람은 학생의 마음을 빼앗아야 합니다” 유영만<사범대ㆍ교육공학과> 교수는 학생의 마음을 훔치는 교수다. 그에게 콩깍지가 씌면 수업 내용이 더 잘 보인다. 논리적으로 이론을 설명하는 수업은 학생이 흥미를 느끼기 어려워 이해하는데도 어려움을 느낀다. 그래서 유 교수는 학생들의 흥미를 일으키기 위해 시각 컨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해 감성을 자극하는 수업을 한다.

“학생들이 물음표로 수업을 시작해 수업이 끝나면 느낌표를 찍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유 교수는 수업시간에 영화 「국가대표」를 짧게 편집한 내용을 보여준다. 유 교수는 영화를 보여준 의도에 대해서 말하지 않지만 학생들은 그 이유를 궁금해 하다가 스스로 답을 찾는다. 이때 전달된 메시지는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보다 학생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궁금증을 일으키는 것은 가르치는 사람이지만 느낌표를 찍는 것은 학생인 것이다.

유 교수는 어떻게 하면 더 쉽게, 더 흥미롭게 가르칠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한다. “이제 막 입시지옥에서 풀려난 신입생의 경우에는 수업에 집중도가 떨어지죠. 이들을 어떻게 수업에 흥미를 느끼게 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입니다”

유 교수는 인터넷을 활용해 유머사이트 ‘웃긴 대학’, 광고사이트 ‘funnyplace.com’ 등에서 흥미로운 소재를
모아 수업에 활용한다. 그는 적절한 피드백을 통해 학생들이 배우는 내용과 컨텐츠의 연관성을 깨닫게 돕는다. 피드백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학생의 흥미만 불러 일으키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수의 피드백 능력에 수업의 성취도가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유 교수의 수업 방식은 주류의 수업방식과는 다르다. 그는 학생들에게 항상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교육, 열정이 있는 교육, 제너럴 스페셜리스트를 키우는 교육을 강조하며 실천하고 있다.
공개반성문을 써서 보내라는 말에 공 사진과, 개 사진, 사과 사진, 문 사진을 보낸 학생 등 고정 관념을 뒤집는 생각과 엉뚱한 상상이라도 그것을 실현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창조로 이어진다.

유 교수는 학생이 힘들 정도로 독서와 관련된 과제를 많이 내는데 이는 학생의 경험을 넓히기 위해서다. 그는 책 뿐만 아니라 영화도 강의도 많이 듣고 많이 접하라고 권한다. 그는 “공학을 전공으로 하더라도 문학, 역사, 철학 등 다방면으로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돼야 한다”며 “땅을 파는데 반경 50m를 파는 사람은 땅을 빨리 팔수는 있어도 바위를 만나면 포기할 수밖에 없지만 더 넓게 파는 사람은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시담 기자 lerne@hanyang.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