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의 목소리, 교내 언론사를 만나다
한양의 목소리, 교내 언론사를 만나다
  • 송민경, 이채린 기자
  • 승인 2009.09.06
  • 호수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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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BS, 위클리 한양, 한양저널, VOH 국장들에게 들어본 그들의 모습


HUBS


라디오 방송에서 인터넷 방송까지

지금의 서울교육방송국HUBS(Hanyang University Broadcasting Station)는 1960년 HYBS라는 이름으로 구 본관에 자리 잡았다. 7년 뒤인 1967년에 HUBS로 방송국명을 바꿨다. 특별한 사연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국에 있는 다른 대학방송국들이 ‘U’를 많이 쓰던 당시 흐름에 따라 간 것이다.

창사 초기 라디오 방송만으로 운영되던 HUBS는 1994년에 애국한양TV와 통합한 후 TV방송 분야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처음엔 서울배움터 각 단과대에 있는 TV로 방송을 송출하다 지금은 프로그램의 대부분을 인터넷 방송으로 송출하고 있다.

이렇듯 많은 변화를 겪었던 HUBS는 내년에 50주년을 맞이한다. 50년의 역사 속에 김상호 MBC 아나운서, 위클리 한양에서 인터뷰 했던 이재홍 KBS 아나운서, 한수정 YTN 기상캐스터까지 기라성같은 유명한 선배들이 HUBS를 거쳐갔다.

고집스러운 HUBS만의 이색 전통
HUBS에는 이색 전통이라고 하기엔 다소 독한 전통이 있다. 철저한 기수제가 그것이다. 보통 기수제를 실시하는 다른 언론사의 경우 호칭은 '형, 누나'로 존중하되 선배, 후배 관계는 기수별로 엄격한 편이다. 하지만 HUBS는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후배라면 선배에게 '형, 누나'라는 호칭을 써야한다. 이는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위한 HUBS만의 전통이다.

또 한 가지 전통은 무슨 일에서든 돈은 무조건 선배가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 수습국원들이 입사하면 선배가 될 때까지 돈을 내는 일이 없다. 이에 HUBS 국장 김철웅<경영대ㆍ경영학과 08> 군은 “후배일 때는 편한데 선배가 되면 조금 힘들죠. 하지만 전통이라서 어쩔 수 없어요”라며 웃었다.     

우리가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유
HUBS는 다음 학기부터 새로운 프로그램 「우리학교 가수왕」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 번 이뤄지는 정규방송 시간에 전화로 혹은 직접 참가 신청한 학생들 중에 가수왕을 뽑는 프로그램이다. 이처럼 새로운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함이다. 다른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HUBS의 가장 큰 고민 역시 학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다.

이에 김 군은 “대학 언론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무관심을 방송국도 피할 수는 없었어요. 이 때문에 새 프로그램과 함께 생각해 본 게 교내 언론사들 간의 교류에요. 학내 사안에 대해 생각을 나누고 뜻을 모은다면 교내 언론사들의 영향력이 더 커지고 그만큼 더 많은 관심도 받을 수 있겠죠”라고 말하며 “개인적으로는 언론사 홈페이지를 통합해 운영하면 어떨까 해요. 각 언론사가 개별적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것보다 학생들이 학내 언론을 접하기가 훨씬 쉬워지겠죠”라고 덧붙였다.   

HUBS 국장이 한양대학보에 바라는 한 가지
김 군은 “신문사 기자들이 새벽까지 불을 켜놓고 일하는 모습을 볼 때면 같은 언론사라 그런지 ‘측은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한양대학보엔 관심이 많이 가더라고요. 매주 빼놓지 않고 신문을 읽는데 그 때마다 한양대학보는 색깔이 정말 뚜렷하다는 것을 느끼죠. 비판의식이 강한 기사를 많이 볼 수 있어서 언론사로서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한편으로는 그 점 때문에 딱딱하고 어렵다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이 기사가 왜 신문에 실려야 하느냐’라는 당위성을 좀 낮추는 한이 있더라도 학생들에게 좀 더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이건 HUBS가 고민하는 문제기도 하고요”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위클리 한양

홈페이지 기사의 시작, 위클리 한양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위클리 한양의 기사가 바로 눈에 들어온다. 위클리 한양은 2000년에 인터넷 웹진 팀으로 시작됐다. 학교 홈페이지에 기사를 싣는 시도는 우리학교가 거의 처음이었다고 한다. 위클리 한양 편집장인 일반대학원 장문혁<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 4기> 씨는 “초창기 위클리 한양 기사는 학생 사이에서도 매체파워가 컸죠. 다른 학교에서 벤치마킹을 해 갈 정도였다고 알고 있어요”라고 밝혔다. 기사가 영어와 중국어로 번역되므로 번역요원과 번역 감수를 담당하는 교수도 존재한다. 홈페이지에 게재돼 대학 구성원 뿐 아니라 외부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주로 교내 구성원 간 매개 역할과 학교 홍보의 역할을 맡고 있다.

위클리 한양의 기사는 우리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접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편집 과정
매주 금요일 편집회의가 열린다. 마감은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초창기에는 오프라인으로 마감이 진행됐었지만 학생 기자들의 바쁜 일정과 마감 작업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요즘엔 온라인으로 마감이 이뤄지곤 한다.

메신저나 커뮤니티를 통해 기자들이 기사를 올리면 편집장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수정 작업이 이뤄진다. 편집장을 통한 기사 수정이 완료되면 디자이너 기자들의 작업을 거쳐 주간 교수에게 결제가 올라간다. 주간 교수의 재수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학교 홈페이지에 기사가 게재된다.

인터넷 매체로 인한 굴레와 어려움
인터넷 기사이기 때문에 겪는 고민도 있다. 장 씨는 “우리는 학교 홈페이지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현실인데 웹 2.0 시대에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을지고민을 많이 하게 되죠”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위클리 한양 자체적으로 연재 기사나 관련기사 링크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편집 부담이 많아져 쉽지 않은 실정이다.

장 씨는 “변화를 꾀하기 위해선 학교 홈페이지 자체에 변화가 있어야 해서 더욱 어렵죠. 메인 페이지를 바꾸는 것도 비용이 많이 들어 어려워요”라며 인터넷 기사 게재는 웹 기사의 장점인 동시에 벗어나기 힘든 굴레라고 설명했다. 

한양저널

한양저널은 과거 신문의 판형에서 현재의 잡지 판형으로 변경됐다.
39년간의 역사와 전통
지금의 한양저널은 1970년 신문의 형태인 ‘The Hanyang Times’로 시작했다. 하지만 10년 뒤인 1980년에 지금의 ‘The Hanyang Journal’로 바뀌었고, 1995년에는 지금의 잡지형태로 변화했다. 잡지로 변하기 이전인 1985년, 1986년에는 코리아 헤럴드에서 우수한 대학 영자신문에 수여하는 대상을 받기도 했다.

39년 동안 저널을 거쳐 간 선배들은 한양저널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저널을 졸업한 선배들이 수습기자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수습기자, 부기자, 정기자, 부장, 편집국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후배기자들은 선배들 앞에서 사발식을 거쳐야 다음 단계로 승진할 수 있다. 학기제로 운영되는 한양저널은 전통적으로 일 년에 두 차례의 사발식을 한다.  

피할 수 없는 영어 장벽
대학언론들이 학생들의 무관심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영자신문사는 영어매체라는 특성 때문에 열독율이 더욱 떨어졌다. 영어라는 독자들과의 언어장벽은 한양저널 역시 쉽지 않은 난제였다.

한양저널 편집국장 민경한<경영대ㆍ경영학과 08> 군은 “옛날과 비교하면 지원자 수가 감소했죠. 그나마 최근에는 우리 학교 입학전형에 국제화전형이 확대됨에 따라 영어에 관심 있는 학생들의 지원이 늘고 있어 다행이에요”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생각과는 달리, 한양저널의 입사에는 영어실력보다 인성면접이 더 큰 요소를 차지한다. 심지어 영어 필기시험에서는 영어사전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이렇게 입사시험을 통해 뽑힌 수습기자들에게는 취재교육 뿐 아니라 영어교육도 함께 하고 있다.

한양저널의 기조는 ‘Leaves of Grass’이다.
한양저널의 소망
한양저널의 기조는 ‘Leaves of Grass’로 ‘풀잎’이라는 뜻이며 넓게는 ‘약자의 편’이라는 의미다. 한양저널 기자들은 아이템을 선정이나 기사의 방향도 약자의 시각에 충실하도록 애쓴다. 다음 학기에도 약자의 이야기들을 중점적으로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시각, 다양한 입장을 아우르며 학내 구성원들의 가독성을 높이는 것이 한양저널의 소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현재 일 년에 여섯 번 발행되는 한양저널은 세 번이 잡지로, 나머지 세 번은 인터넷으로 발행된다.

인터넷은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굳이 찾아오지 않는다면 볼 수 없어 독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민 군은 “학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홈페이지 홍보가 절실해요. 그렇지만 홈페이지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잡지로 발행되는 횟수가 늘어났으면 해요. 그걸 위해 한양저널은 계속 노력할 생각이에요”라고 말했다. 

VOH

VOH 수습국원들이 2학기 방송을 준비 중이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VOH의 발걸음
아침 등굣길이면 어김없이 음악 소리가 들려온다. 1981년 설립을 시작으로 안산배움터 9천 명 학생들의 하루를 함께하는 안산교육방송국 VOH(Voice Of Hanyang)의 방송이다. 이들의 주요 활동은 아침, 점심, 저녁 30분씩 진행되는 정규 오디오 방송이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매년 열리는 봄, 가을 축제 때는 손수 제작, 편집한 영상물을 상영하는 영상제를 열고 공개방송도 진행한다.

2학기 국장으로 임명된 김예진<경상대ㆍ경영학부 07> 양은 “학생들이 방송국에서 아침 방송을 한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지만 방송제나 영상을 제작하는 등의 활동은 잘 모르는 게 사실이죠”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봄 축제 때 열리는 정규 공개방송은 2003년부터 시작됐다. 기존 공중파 라디오의 공개방송과 같이 공개된 장소에서 학생들이 직접 방송을 보고 느낄 수 있다. 방송 장소는 주로 교내 호수공원이나 컨퍼런스 홀이다.
전 국장인 김백수<공학대ㆍ컴퓨터공학과 07> 군은 “그밖에 축제나 학교 주요 행사를 촬영해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보관하는 역할도 하고 있으니 영상을 보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지 홈페이지에 찾아와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학생들의 참여를 구했다.

온 몸으로 느끼는 생방송의 묘미
방송이 생방송으로 이뤄지다 보니 자연스레 방송사고의 위험도 뒤따른다. 방송 중 장비에 이상이 생기거나 같은 음악이 하루에 2번 나온 적도 있다. 방송이나 촬영 중 에피소드를 물으니 ‘말하자면 끝도 없다’는 답이 돌아온다.

김 양은 “방송 중에 컴퓨터에 이상이 생겨 음악을 틀지 못하게 된 적이 있었어요. 미친 듯이 자료실로 뛰어가 음악 CD를 마구 집어 들고 온 적이 있었죠. 또 음악이 나오는 동안 나눈 대화가 그대로 스피커를 타고 나간 적도 있었어요”라며 아찔했던 순간들을 얘기했다.

VOH에는 공개방송이나 촬영만 하려고 하면 비가 오는 징크스도 있다고 한다. 때문에 시나리오 상에는 없던 비 오는 장면을 급히 추가해 촬영한 적도 있다. 하지만 김 군은 가장 최악의 순간으로 편집까지 다 마친 영상이 담긴 컴퓨터 하드가 한꺼번에 삭제된 때를 꼽았다.

이렇게 사고의 위험이 있다 보니 자연히 후배 교육도 엄격하게 이뤄진다. 처음 방송국에 입사 해 수습국원이 되면 한 학기 동안 매일 정규 오디오 방송을 모니터링 한다. 부서별 교육 뒤에는 방학 동안 수습국원끼리 오디오 영상 작품전을 진행하며 선배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상영하고 평가를 받는다. 한 학기 시작 전에 실시하는  오디오 방송 예행연습도 선배들이 모두 모여 심사, 평가한다.

국장이 말하는 VOH의 포부
VOH는 교내 학생들의 접근성 향상에 높은 의지를 보였다. 지금까지 전

VOH는 학생들의 보다 높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작년부터 사연함을 설치했다.
통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이전 방식을 고수해 온 면이 있었지만 이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작년에 셔틀콕에 설치한 사연함을 올해도 계속 운영해 활용할 계획이며 인터넷 방송 진행과 홈페이지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김 양은 “이전과는 조금 방향을 바꿔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싶어요. 우리끼리만 하는, 우리끼리만 의미 있는 방송이 아닌 학생 모두가 함께 하는 방송을 만들어 학생들이 우리를 원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에요”라고 말했다.

다른 방송사와의 활발한 연계도 고려중이다. 서울교육방송국HUBS나 신문사, 다른 학교의 방송국들과의 연합이나 5월 1일 메이데이 행사 참여 등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김 양은 “작년 HUBS의 영상제에 참여했을 때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걸 느꼈죠. 우리끼리만 활동하면 시야가 좁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앞으로의 발전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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