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뛰게 하는 한양의 심장
사회를 뛰게 하는 한양의 심장
  • 송민경 기자
  • 승인 2009.09.06
  • 호수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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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문회 속 다양한 지회를 만나다

우리학교 총동문회에 안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지회들이 있다. 지역과 직업, 그 밖에 다른 이유로 모인 그들은 한양인이라는 공통점과 함께 자기들만의 남다른 유대감으로 각 지회를 이끌어 왔으며 사회 곳곳에서 자리 잡아 왔다.    

타지라서 더 끈끈하다 - 캘리포니아주 동문회
현재 우리학교 해외 동문회 지회 중에는 괌,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홍콩 등을 포함한 27개 지회가 활동하고 있다. 그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동문회는 지금으로부터 약 40년 전 생겼다. 초기에는 우리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민한 동문들 중 초대회장 김기량<전기공학과 48> 동문을 중심으로 타지에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시작된 조촐한 모임이었다.

캘리포니아주 동문회는 우리학교 학부 또는 대학원을 졸업하거나 수료한 사람은 물론 재학생까지 가입할 수 있어 동문뿐 아니라 같은 지역 한양인들이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약 50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음대 졸업생을 주축으로 한 음악회 △젊은 동문들이 모여 친해지는 YB모임 △골프 대회를 통해 친목을 다지는 골프모임 등 정기적인 이사회 말고도 여러 가지 모임을 갖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동문회 회장인 남영근<토목공학과 76> 동문은 “유학 온 젊은 동문부터 갓 이민 온 동문들까지, 이미 다양한 직업에 자리 잡고 있는 선배들의 활동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워간다”며 “그 분들 덕분에 한양인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많은 혜택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얼마 전 이들은 지역 지회 모임을 뛰어넘어 전 세계 한양인들을 한꺼번에 아우르는 모임도 주최했다. 지난 달 ‘세계 한양인의 만남’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이 모임은 서울, 부산, 뉴욕, 시카고, 몬트리올 등 각지에서 600여 명의 동문들이 모였다.

이 행사에서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관광, 친선 세계 골프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세계 속 한양인으로서 자부심을 나눴다. 매년 총동문회에서 여는 ‘세계 한양인의 밤’은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한양인들의 모임으로, 이렇듯 많은 한양인들이 한국을 벗어나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남 동문은 “뉴욕 동문회와 같은 다른 지역 동문회들과도 잦은 교류를 해 서로 다른 지역을 방문할 때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같은 지역이 아니더라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한양의 동문들은 서로 유대감을 가지게 된다. 

같은 직업, 같은 고민을 공유하다 - 한법회, 디딤돌
우리학교는 지역별 모임을 갖기도 하지만 같은 직업을 가진 한양인들 끼리 모여 같은 고민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 대표적인 모임으로는 법조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인 한양법조인동문회(이하 한법회)와 공인회계사 시험을 통과한 사람들의 모임인 공인회계사동문회(이하 디딤돌)가 있다.

한법회는 지난 1965년 사법고시반이 개설된 이후 조직됐다. 전공에 상관없이 우리학교 학부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을 합격하거나 군법무관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한법회소속이 된다. 현재까지 한법회 회원 수는 약 천 명 정도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정동기<법학과 72> 동문을 비롯해 국회의원 추미애<법학과 77> 동문 등 유명 인사들도 한법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종사하고 있는 직업 때문에 다소 보수적인 모임으로 보일 수 있지만 한법회는 새로운 방식으로 모임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하모니카나 명창, 성악 등을 정기총회와 결합시켜 모임을 공연의 장으로 만들기도 한다. 또 유난히 청렴을 강조하는 법조계 종사자들의 모임인 만큼 철저히 정해진 회비로만 운영해 이것으로 사법고시반을 지원하거나 각종 학회의 모의재판을 지원하고 있다.

한법회 총무 윤기찬<법학과 87> 동문은 “한법회 동문들은 우리학교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 모임이 있을 때마다 우리학교 발전을 위해 해야 할 것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또 윤 동문은 “판사, 검사, 변호사라는 직업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업무적으로도 협력하면 큰 도움이 된다”며 “재학생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한양대 졸업생들의 사회활동이 훨씬 활발하고 끈끈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법회는 법대 졸업생이 사라지고 로스쿨에서 졸업생이 나올 즈음 한법회의 회원 자격을 새로 정할 예정이다. 이에 윤 동문은 “한법회의 신입 회원에 대해서는 협의가 더 필요하지만 한법회는 계속해서 끈끈한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법회 회원들이 우리나라 법조계를 이끌어 가고 있다면 경제 분야를 이끄는 것은 디딤돌 회원들이라고 볼 수 있다. 디딤돌은 공인회계사반의 탄생과 동시에 결성돼 현재 약 450여 명에 달하는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그 중 40%에 달하는 동문들이 우리나라 4대 회계법인인 삼일ㆍ안진ㆍ한영ㆍ삼정회계법인에 포진돼 있다. 또 △지난 2006년 경영관 건립 기부금 전달 △매년 공인회계사반 CPA시험 지원 △공인회계사반과 함께 하는 체육대회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 지난 해 ‘총동문회 최고의 지회상’을 받기도 했다.   

디딤돌 총무인 나철호<경영학과 91> 동문은 “회계 법인마다 M&A,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감사 등 특화된 분야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회계 법인에 속해 있는 우리학교 동문들을 통해 업무적인 조언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나 동문은 “우리학교 졸업생이라는 점과 동시에 회계사라는 같은 직업을 공유하고 있으며 80% 이상의 회원들이 대학시절 회계사반 생활을 함께 한 친구들이기 때문에 유대감이 더욱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법회와 디딤돌 이외에도 우리학교에는 언론인ㆍ연예인ㆍ세무사 동문회 등 직업별로 31개의 동문회 지회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학문을 통해 가까워지다 - G-CEO, 박사 동문회
우리학교엔 같은 지역, 같은 직업 말고도 같은 교육과정을 통해 모인 사람들의 동문회가 있다. 그 중에는 서울배움터 특수대학원의 경영대학원 G-CEO 과정을 수료한 사람들의 모임인 G-CEO 동문회와 우리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딴 사람들의 모임인 박사동문회가 있다.

G-CEO 과정은 국내 최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이용한 최고 경영자 과정으로 각 계 각 층에서 모인 지도자들이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최고 경영자 과정을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지고 모인 사람들이지만 이 특별과정을 통해 쌓은 유대감은 직업, 지역 동문회 못지않다.

지난 해 17기가 졸업해 1기부터 17기까지 총 천 200명에 달하는 회원들이 가입돼 있으며 은빛마을 독거노인을 위한 봉사활동, 산악회, 체육대회 등 활발한 행사를 통해 디딤돌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우수 지회상을 받기도 했다.

G-CEO 동문회 사무국장 노병문<G-CEOㆍ특별과정 11기> 동문은 “대부분은 이미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됐지만 G-CEO 동문회를 통해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하고 새로운 것들을 배움으로써 제 2의 인생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우리학교 G-CEO 동문회가 대학원의 하나의 교육과정 졸업생 모임인 반면 박사 동문회는 학과와 상관없이 우리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따면 자연스레 박사 동문회 회원으로 등록되는 모임이다. 올해 졸업생까지 약 5천 800여 명이 박사 동문회 회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회원들은 학계, 재계, 관계, 법조계를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 있다.

박사 동문회는 박사학위를 받은 젊은 졸업생들의 사회 진출을 돕고 우리학교 졸업생과 박사학위 재학생들의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박사 동문회는 매년 박사학위 졸업생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는 박사학위 수여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축하 기념패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박사 동문회 회장 조성민<법대ㆍ법학과> 교수는 “박사 동문회는 우리학교 젊은 박사 졸업생들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박사 동문회가 더욱 자리를 잡아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들 간의 학술교류를 통해 우리학교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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