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생활관에 대한 나의 견해
학생생활관에 대한 나의 견해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08.30
  • 호수 1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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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배움터 생활관에는 매 방학이 끝나는 시점이 되면 학우들과 자치회, 그리고 운영팀 간에 잦은 마찰이 발생한다. 바로 방학과 개강이 끝나고 시작되는 시점사이에 1주일간의 기간을 둬야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보통 학교 기숙사는 지방에 사는 학생들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서 존재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안산배움터의 학생생활관은 지방에 사는 학생들보고 1주일간 길바닥으로 나가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1주일의 기간을 두는 이유에 대한 학교 측의 변명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보통은 대청소를 위해 기간을 두지만 이번 학기는 1생활관의 매트리스 교체와 3생활관의 내부 도색문제라고 한다.

방학은 2달간이었고, 그 기간 동안은 잠잠하더니 방학 막바지에 이런 문제를 들고 나와서는 학생들의 양해를 구한다는 것은 참 우스운 이야기다. 이러한 얘기는 학생들에게 ‘우리는 지난 2달 동안 행정업무를 보지 않았다’고 시인하는 것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을 아예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왜 굳이 방학 끝 무렵에 이러한 일들을 시작하는 것이냐가 학생들의 질문이다. 이것은 마치 정부나 지자체에서 연말에 남은 예산을 소모하기 위해서 인도를 새로 까는 것과 똑같은 행정 방식이다.

또 생활관 운영상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운영팀의 행정처리 방식이다.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자신들에게 불똥이 튈까봐 무서워하는 식의 행정 처리가 지속되고 있다. 그 불똥이란 바로 현재 안산배움터에 있는 창의인재교육원의 실제적인 소유주인 군사문제연구소의 불똥이다.

여러 차례 학생들의 고충을 이야기하면서 항상 걸림돌이 되어온 것은 군사문제연구소의 견해와 원칙이라는 문제였다. 소수의 학생들만이 불편한 원칙이라면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것은 거의 절반도 아닌 거의 대다수의 학생들이 불편해하는 원칙인데 이러한 원칙을 고칠 생각을 하지 않고 그대로 강행하려고 한다는 것은 너무 독단적인 입장이 아닌가 생각된다.

간단하게 말해 군사문제연구소도 국방부와 정부의 소속기관이라고 한다면 우리 학생들은 국민이라고 볼 수 있다. 국민이 있어야 서는 나라의 기관이 국민의 불편에 대해서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국민을 위한 기관이 아니라 자신들 스스로의 이윤을 챙기기 위한 사익단체에 불과하다.

몇 해 동안 반복되어 온 이러한 불공정한 처사에 이제 몇몇 학생들이 모여 대책위원회라는 것을 구성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문제는 학교에서 직접적으로 해결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장원<공학대ㆍ재료공학과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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