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맞는 그대들에게
새 학기를 맞는 그대들에게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08.30
  • 호수 1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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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이다. 대학의 생명력이 다시 퍼덕이는 순간이다. 무엇보다도 여름방학을 마치고 캠퍼스로 돌아온 그대 한양인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한양이라는 대학 공동체로 회귀한 그대들에게서 연어의 회귀 같은 생명의 순환을 느낀다. 그대들이 있어서 한양은 생명력을 지니는 것이다. 젊음과 희망의 그대들 역동이 없다면 한양도 없는 것이다. 아시는가! 그대들은 이리도 소중한 존재인 것이다.

대학에 생명을 주는 그대들에게 감사함을 표한다. 희로애락의 차원에서가 아니다. 대학을 둘러싼 부정적인 논란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이 일할 곳을 찾기 어렵다는 암담한 현실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4년제 대졸 이상 고학력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20대 고학력 실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재작년 전체 실업자 82만7천300명 중에서 초졸 이하가 5만3천900명으로 전년보다 15.8% 줄었고, 중졸은 8만1천700명으로 8.8%, 고졸은 41만9천600명으로 11.1% 각각 감소했다. 전문대졸도 10만8천100명으로 7.4% 줄었다. 그러나 4년제 대졸 이상 고학력 실업자 수는 16만4천명으로 13.6% 늘어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이중에서 20대(20~29세)는 26.8%의 증가율로 최고의 수치를 기록하였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로 야기된 경제 침체를 고려하면 현재 이 수치는 더 악화됐을 것이다. 입사원서를 100통 넘게 쓰는 비애, 온갖 뒷바라지로 기진맥진한 부모들의 허탈은 또 어찌할 것인가.

그래서 새 학기를 시작하며 그대들에게 진지하게 권한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숙고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졸업장만을 얻어서 무엇 하겠는가. 대학 공동체가 제공하는 다양한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교수, 강의, 동료, 선후배, 동문, 외국 학생, 동아리, 외국어 강의, 고시반, 특별 활동, 도서, 특별 강의, 세미나 등등 대학만이 제공할 수 있는 독특한 환경을 속속들이 취하라는 것이다.

이들을 내버려두지 말고 깊숙이 만나서 경험을 공유해야 한다. 대학의 광장으로 나와서 대학공동체의 다양성을 만끽해야 한다. 그리고 그대만의 길을 걷는 것이다. 특히 교수님 연구실을 자주 찾아가기를 권한다. 귀찮을 정도로 커뮤니케이션을 요청하기 바란다.

그대들의 요청이 있으면 대학도 최선으로 배려할 것이다. 그대들이 마음먹기에 따라 서울대나 연고대에 비해 통념상 출발에서는 설사 좀 늦었더라도 인생의 결승점에는 먼저 도착할 수 있음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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