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5일 팝의 황제가 세상을 등졌다. 사람들은 세계의 별이 졌다고 말했다. 생전 7억 5천 여 장의 앨범이 팔렸고 사망 후 앨범 판매량은 세계적으로 2주 간 4천%나 급증했다. 그의 장례식 입장권은 1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마이클 잭슨이다. 잭슨은 6살 때부터 ‘잭슨5’의 리드보컬을 맡으며 두각을 나타낸다. 1집으로 이룬 성공적인 솔로데뷔에 이어 2집 「Thriller」는 세계적으로 5천 만 장 이상이 팔리며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이어서 3집 「Bad」는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이 팔린 음반이었다.

이런 그의 인생도 순탄지만은 않았다. 4집 무렵 세계 투어 중간에 아동 성추행 의혹과 성형 중독 루머가 불거져 공연을 중단했다. 일부 대중은 등을 돌렸으나 세계는 여전히 그를 믿고 사랑했다.
음반 「History」는 1995년 발매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더블앨범인 동시에 수록곡 ‘You are not alone’은 빌보드 싱글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함께 있어 주겠다며 부드럽게 속삭이는 그의 목소리는 어느새 현대인들의 마음 속 깊은 외로움을 달랜다.

‘Heal the world’에서 잭슨이 평화를 바라는, 강물이 흐르는 듯한 노랫말은 지친 일상에 황무지가 된 마음까지 새가 우는 녹지로 변모시키는 힘을 지녔다.  잭슨의 노래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지구 반대편의 나라에까지 뿌리를 내렸고, 강산이 수십 번 변하도록 세계인의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Little Susie’와 ‘Smile’, ‘Earth song’ 역시 그 맥락을 함께한다.

이와 대조적인 장르로는 ‘Bad’, ‘Scream’, ‘Black and White’ 등이 있다. ‘Bad’는 격렬한 댄스곡으로 불의를 보며 누가 더 나쁜지 보자고 도전하고, ‘Black and White’는 또한 경쾌한 비트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노랫말을 전한다.

잭슨은 매 앨범마다 혁신적인 음악과 퍼포먼스를 내놓는 팝의 전도사였으며 평화로운 또는 경쾌한 노랫말은 인종과 이데올로기를 초월해 세계인에게 기쁨과 행복을 선사했다. 특히 사랑받았던 곡들의 집결체인 「History」는 꼭 한 번 들어봄직 하다.

잭슨이 귀천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그의 작품은 식지 않는다. 장마에는 ‘You are not alone’과, 작열하는 태양 밑에선 ‘Bad’와 함께하자. 때로는 감성적이고 때로는 정열적인 여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