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의 그늘 갈 곳 잃은 빈민들과 농민들
APEC의 그늘 갈 곳 잃은 빈민들과 농민들
  • 이지훈 수습기자
  • 승인 2005.11.20
  • 호수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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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도중 부상을 당한 농민
아펙회의를 개최하며 보인 행정부의 전시행정과 서민들을 생각하지 않는 태도에 비난이 일고 있다. 아펙회의가 개최되는 동안 부산시내 곳곳에서 성행하던 노점상들이 자취를 감췄다. 이는 시 당국에서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APEC을 준비하며 노점상을 집중단속해서 장사를 할 수 없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17일 부산대 학생회관 대회의실에서는 “APEC과 빈곤, 한국정부의 빈민탄압”이라는 주제로 워크샵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노점상을 하다 장사를 할 수 없게 돼 먹고 살 길이 막막해진 부산시 노점상들이 모여 고민을 함께 나눴다.

이 자리에 참석한 노점상 정동훈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우리 같은 사람들의 생존권을 빼앗는 처사에 분노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이필두 전국빈민연합 의장은 “전국 빈민 연합에 가입한 노점상들에게 일괄적으로 쉬어라는 행정당국의 명령이 떨어 졌다”며 “이러한 처사는 누가 과연 대한민국의 국민인지 의심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이 의장은 “이번 워크샵을 통해 도시 빈민들의 어려운 사정이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는 의견을 표했다.

또 부산시가 APEC을 준비하며 ‘환경정비작업’의 명목으로 공사용 가림막이나 바구니등을 통해 슬래브촌, 판자촌 등의 빈민촌을 가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슬래브 주택 주민 김 모(65)씨는 “우리는 APEC이 뭔지 모른다. 하지만 돈 없다고 이렇게 사람을 괄시해도 되는 거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도시빈민 사회복지 선교회 김홍술 목사는 “도시빈민인 노숙자들은 정책의 대상의로 파악하지 않고 있는 당국의 태도에서 심각한 인권의식 결여를 읽는다”고 밝히며 “임시방편의 전시행정에서 벗어나 노숙자들을 비롯한 도시빈민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수영로타리에서 전경과 투석전을 벌이고 있는 시위대<사진:이지훈기자>
한편 이번 아펙회의에서 DDA(도하개발어젠다)협상 타결을 위한 APEC 정상 차원의 특별성명을 채택키로 합의함에 따라 그 배경과 파급효과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DDA는 관세율을 낮추어 무역장벽을 줄이는 것으로 DDA가 타결되면 우리 농가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한신대 진활민씨는 “쌀협상 비준안 국회 통과, DDA협상 타결 성명 채택 등 APEC과 함께 농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강원도 농민 정재훈씨는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는 WTO확산이 농업을 해체시키고 있다”며 “다양한 농업 형태가 지속돼야 할텐데 점점 강대국에게 종속화 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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