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와 APEC에 반대하는 민중의 축제
부시와 APEC에 반대하는 민중의 축제
  • 이지훈 수습기자
  • 승인 2005.11.20
  • 호수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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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부시 잡으로!” “모이자 해운대로!”
백스코행사장으로 행진하고 있는 시위대 <사진:이지훈 기자>
APEC이 한창이던 지난 17일 부산 서면 밀리오레 앞 거리는 부시와 아펙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가득 메워졌다. 회담이 열리는 18일과 19일 10만 민중의 집결을 통한 투쟁을 목표로 부시와 아펙에 반대하는 전야제가 벌어진 것이다. 또한 18일에는 청년집회, 노동자집회, 농민집회, 여성집회, 빈민집회가 낮 12시부터 동시에 부산 곳곳에서 벌어졌고 3시경에는 집회 참가자 전원이 수영로터리로 집결해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한신대학교 안준영은 “APEC이 꼭 타도의 대상이라기 보다 천민자본주의 확산을 민중들의 결집된 행동으로 막기 위해 APEC 반대 투쟁에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외국인 노동조합 대표를 맡고 있는 마슘씨는 “나는 전쟁에 반대한다. 그리고 신자유주의 확산은 우리를 모두 노예로 만들고 자본가들의 이익만을 증대 시키는 것”이라며 반대 투쟁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4부로 나누어 진행된 17일 전야제 행사는 흥겨운 풍물패의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이후 민족춤패 출이 “전쟁과 빈곤에 의한 희생자”라는 주제로 굿을 올리며 1부를 마무리했다.

2부에서는 각계각층의 아펙반대 발언 등을 영상으로 꾸몄고, 이후 현장 인터뷰를 가졌다. 현장 인터뷰에서 평범한 주부라고 밝힌 정 모씨는 “차별받고 있는 여성들이 용기 있게 밖으로 나가서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행사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이후 다양한 공연은 각계 각층의 시민과 학생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전야제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었다. 특히 부산대 동아리인 ‘노팬티’의 공연은 추운 날씨에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의 입가를 미소짓게 만들며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한편 18일날 진행된 대규모 집회인파는 해운대를 에워싸고 있던 전경들과 오후 3시경부터 대치를 하며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시위에 참여한 KCC노동자 안병훈 씨는 “노동자들을  경쟁체제로 몰아가고 있는 현재의 노동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는 APEC회담은 노동자들을 벼랑끝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노동자들이 힘을 모아 작은 목소리라도 내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이번 시위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해운대로의 시위대의 진격을 막아선 경찰들에게 불만을 터뜨리던 시위대는 결국 투석전을 전개했고, 이에 경찰 측은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에 대응했다. 계속해서 대치하던 시위대와 경찰은 시위시작 3시간에 만에 대치를 풀었다. 하지만 산발적 시위는 밤늦게 까지 계속됐다.

현장의 시위 모습을 지켜보던 부산시민들은 다양한 의견을 표했다. 회사원 김 모 씨는 “교통이 통제돼 다소 불편하지만 뜻하는 바가 있어서 시위를 하는 것일 것이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위대에 의해 자신의 아파트 담장이 무너지고 소음이 계속되자 주민 양 모 씨는 “시위를 하더라도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할 것 아니냐”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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