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소비자 고발 인가
누구를 위한 소비자 고발 인가
  • 서보영 기자
  • 승인 2009.05.23
  • 호수 12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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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김영애가 작년 11월 두 번째 이혼을 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KBS 1「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이하「소비자 고발」)‘충격! 황토팩 중금속 검출’편 방영 후 김영애가 운영하던 황토전문업체가 타격을 받았던 것이 이혼의 직접적 사유라는 기사가 주를 이뤘다. 방영 후 김영애는「소비자 고발」에서 다뤘던 중금속 황토팩 업체는 자신의 회사와 무관하다고 주장해왔다. 현재「소비자 고발」상대로 정정 및 반론보도 청구 소송에 일부 승소한 상태다.

「소비자 고발」은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피해를 고발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실제 ‘착색 감귤’, ‘녹차 농약 성분 검출’ 편 등을 통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방송에서 해당문제업체 실명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실명 공개 시 해당 업체 측 이미지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한 처사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해당업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결국 전부 사용하지 말라는 말이냐’며 「소비자 고발」해당업체 공개를 요청하고 있다. 공개하지 않을 경우 선량한 업체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대다수였다. 업체의 폐해만을 밝히는 데에서 그친다면 소비자들의 불안감만을 조장할 뿐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의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주지 못한다면 소비자 고발이 아닌 소비자 현혹 프로그램으로 변질될 수 있다. 「소비자 고발」은 더 이상 이슈화 된 소재들을 터트리는 것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 소비자 불만을 해소하고 기업 혹은 공공기관과 연계해 제도적 개선까지 이루겠다던 본래의 기획의도를 잊지 말아야한다. 그것이 진정 소비자를 위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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