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의 시대 활짝 열리다
저가항공의 시대 활짝 열리다
  • 소환욱 객원기자
  • 승인 2005.11.13
  • 호수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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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으로 점유율 점점 넓혀가

한성항공에서 운행되는 에어버스 ATR72-200
우리나라에도 저가 항공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9월 처음으로 청주-제주 노선을 취항한 한성항공을 필두로 제주도와 애경그룹이 합작 설립해서 내년부터 취항할 제주에어와 전북 군산시의 5개의 기업이 합작해 설립 예정인 전북항공 등이 후발 주자로 나서게 돼 우리나라에서도 저가항공의 열풍이 당분간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한성항공의 경우 청주-제주 간 편도요금이 4만5천원으로 기존 항공사의 70%선으로  국내 저가항공사 인기를 주도하며 선두 주자로 나가고 있다. 첫 취항 이후 2개월간 평균 탑승률은 84%로 기존 항공사의 평균 탑승률인 50%를 크게 웃돌며 인기를 모으고 있어 저가항공의 파급효과는 확산될 것으로 예견된다. 특히 올 9월중 청주-제주 노선 간 총 탑승객 수는 5만7천여명(만2세 이상, 왕복기준)으로 전년과 비교해 4만8천여명 보다 약 19%가 증가해 이미 그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저가항공이 일반 항공에 비해 저렴한 이유는 바로 기내서비스에서 비롯했다. 저가항공사들은 3시간 내외의 단거리를 운행하기 때문에 기내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기내서비스를 원하면 따로 돈을 지불해야 한다. 보험 역시 티켓 구입할 때 옵션 형식으로 가입해야한다.
비행기 기종 또한 차이가 있다. 한성항공에서 운행하는 기종은 에어버스 ATR72-200 기종으로서 단거리 운항 항공기로 개발돼서 기존 항공기 보다 연비가 우수하고 안전성에서 기존 제트기보다 우수하다.

또 대형항공사들과 달리 도심의 큰 공항을 이용하기 보다는 보조공항이나 지방 공항들을 이용하기 때문에 저렴한 공항이용료를 낸다. 이 같은 이유로 저가항공이 대형항공사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운행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뜨거운 관심을 가지고 출범한 저가 항공들에 대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안전에 관한 것이다. 지난 달 28일 오후 5시 10분쯤 승객 64명을 태우고 제주공항에 착륙한 청주 발 한성항공 303편의 왼쪽 뒷바퀴 2개가 동시에 펑크가 난 것이다. 사고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기체결함보다는 정비문제가 클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처럼 대형항공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제정 때문에 안전문제에 불안감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승객들 역시 안전에 큰 우려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가 고향인 부준웅<경영대·경영04>은 “요금이 싸다고 안전이 검증되지 않은 저가 항공을 이용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전문제만 확실하게 검증될 경우 저가항공의 파급효과는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날 것이다. 저가항공사들의 기존 항공사들과의 경쟁으로 국내선의 가격인하와 같은 파급효과를 누릴 수도 있고 가뜩이나 골칫덩어리인 지방공항들의 활성화와 더불어 지방도시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기대를 만족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제주공항의 경우 앞으로 시작할 저가 항공사들이 모두 취향 할 예정이어서 관광수익과 공항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로 관계자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저가 항공사가 활성화 된 유럽의 경우 60여개의 항공사가 영업 중 이며 시장 점유율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유럽의 경우 도시간 뿐만 아니라 인접 국가를 이동 할 때에도 저가 항공을 이용하기 때문에 성장 폭은 점점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주5일제의 확대와 더불어 저가항공의 이용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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