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과 애정으로 전력 다하라”
“젊음과 애정으로 전력 다하라”
  • 손수정 기자
  • 승인 2009.05.17
  • 호수 12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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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총동인회 회장 김정기<신문학과 75> 동인을 만나다

수습기자 시절 선배 기자를 따라 작년 49주년 동인 인터뷰에서 그를 만난 지가 벌써 1년 전 일이다. 올해는 정 기자로서 본지 50주년 기념 인터뷰로 그를 찾았다. 취재원으로 만난 그는 여전히 기자에겐 ‘하늘같은 선배님’이다. 하지만 “명 국장이었지”라며 자신의 편집국장 시절을 장난스럽게 회상하던 그에게서 근엄한 교수의 모습이 아닌 후배들에게 재밌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선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학교 선배로서 본지 기자로 활동했고 현재 우리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그는 언제나 우리학교와 함께였다.

한양대학교요? 가족 같은 곳이죠
그에게 우리학교는 어떤 존재인가를 묻자 “한양대학교는 저에게 가족과 같은 존재입니다. 가족이라는 건 가장 소중하다는 의미잖아요. 가족에게 바라듯이 우리학교가 좀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한양대학교는 내게 큰 배움과 깨달음을 줬고 아직도 주고 있는 곳이에요. 한양대학교와 같이 끝까지 발전하고 싶고 가족의 발전에 작게나마 도움이 돼야한다는 책임감도 느끼고 있어요”
김 동인은 현재 우리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다. 그는 모교에서 교편을 잡기까지는 우리학교에서 보낸 학과생활과 본지 기자생활이 그에게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당시 그가 공부하던 신문학과에는 이강수 교수, 오진환 교수 등 대내외적으로 활동적이고 학계에서 인정받았던 교수들이 많았다고 한다. 이들은 그에게 교수로의 진로를 권유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선 모교에서 교수가 된다는 것은 영광이고 꿈이에요. 그때 교수로 진로를 잡는 게 어떻겠느냐 권유해주셨던 교수님께 감사하고 있어요”
그가 본지 기자로 일할 당시 원고 청탁은 직접 가서 받아와야 했다. 그때 만난 필자들은 그의 인생의 롤 모델이 됐다.
“우리학교 정창렬 교수와 이대의 서광렬 교수, 서울대의 차인석 교수 같은 분들이 제 롤모델 이었어요. 이 분들은 당대 대표적인 논객들과 활동가들 이었어요. 저는 그분들의 모습을 보며 감명을 받았고 교육자로서 진로를 정하게 됐죠”

한대신문은 나의 전부였다
최근 그는 20년 만에 발족한 한대신문사 총동인회장으로 선출됐다. 동인회는 군부독제 영향으로 그간의 왕래가 끊겼다. 오랜만에 재건한 동인회이기 때문에 그에게는 더욱 의미가 깊고 앞으로도 계속 동인회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굳혔다.

“한대신문 출신 선배들은 나이는 많더라도 학창시절 신문사에 쏟았던 애정을 다시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이 많아요. 이런 계기가 모여 동인회가 결성 됐죠. 한대신문에 대한 관심이 동인회를 이끄는 큰 힘입니다”
총동인회장으로서 그는 동문의 참여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기부터 본지 동인은 대략 600명 남짓이다. 그는 이들의 시간적인 격차를 줄여 본지 발전에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각 기수 마다 간부를 지정해 그들과 본지 발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총 동인회를 이끄는 그의 열정은 학창시절 본지 기자 활동에서 비롯됐다. 그 당시 신문사에서는 기인이라 부를 수 있는 기자들이 많았다. 엽기적인 행동을 펼치는 기인들이었지만 신문을 잘 만들어 보자는 목적에서 서로 양보하고 편집, 평가 회의에서는 열띤 토론의 장이 펼쳐지기도 했다.
그는 그 모습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그때는 신문 만드는 게 연애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신문사 생활이 젊은 대학생으로서 가야할 길이 아닌가 하는 자부심으로 만들었죠”

“애정이 많았죠”라면서 김 동인은 자신의 기자 시절을 회상했다. “애정에 있어서는 절대로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누가 저에게 재주가 모자라고 능력이 안 된다고 말한다면 인정할 수 있겠지만 한대신문에 대한 애정에 있어서는 절대 양보할 생각이 없어요”

젊음으로 비바람도 감내하는 용기가 필요해
그에게 과거 우리학교 학생과 현재 우리학교 학생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물었다. 공통점을 말할 때 그는 주저하지 않고 ‘젊음’이라 말했다. “도도하고 당당하게 전력투구로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러나 저는 좀 더 학생들이 많은 온실에서 살려하기 보다는 광야에서 비바람을 맞아가면서 감내하는 용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70년대에는 자신을 집단 구성원의 한 명이다라고 여기는 인식이 강했다. 그는 지금의 학생들은 좀 더 개인의 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는 공동체에 소홀하게 생각하는 면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개별주의가 나쁜 것은 아니에요. 그러나 저는 대학이라는 곳 자체가 공동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공동체를 통해 상호 의존적이라는 걸 배워야죠. 동아리나 한대신문이든 과생활이 됐든 학생들이 공동체 생활에 더 많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해요”
하지만 다양성을 인정할 줄 아는 모습은 지금 세대의 강점이라 보고 있다. 김 동인은 지금 세대가 다양한 사고와 가치를 열린 태도로 받아들이는 모습만큼은 좋은 차이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 신문 미래, 암담하지 않다
현재 대학 신문의 위치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그는 희망적인 입장이었다. “영상 매체의 등장으로 신문과 같은 인쇄 매체는 쇠퇴하고 사라질 것이라는 말들이 많았어요. 상대적으로 요즘 세대들이 영상 매체를 접하는데 더 거부감이 없죠. 현재 미디어 기술의 추세로 보자면 인쇄 미디어의 미래가 밝진 않아요. 그러나 신문의 쇠퇴는 벌써 20여년 넘게 제기되고 있죠. 여전히 신문은 공신력 있는 언론 매체로 자리를 지키고 있죠”

김 동인은 신문이 갖는 심층성과 전문성, 완결성 등의 특성이 신문을 매체의 경쟁에서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게 하는 차별화 전략이라 꼽았다. 그는 대학 신문도 신문만이 가지는 특징을 최대한 살리는 길을 택한다면 앞으로도 대학 내 언론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 신문 기자들의 끊임없는 재교육과 학우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객관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 신문은 일반 신문 보다 더 많은 장점이 있어요. 우선 독자층이 확실하기 때문에 다루는 범위가 한정적이면서도 더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죠. 또 대학 신문은 이익을 축하지 않기때문에 대학 신문 독자들은 더 가치 있고 심층적인 자신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죠. 이런 모든 것들이 대학 신문의 본질이자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김 동인에게 한대신문을 먼저 거쳤던 선배로서 현직 기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묻자 “학창시절을 기자 생활에 올인해도 충분한 가치와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동인은 대학 생활에는 학업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는 한대신문 활동에서 많은 배움을 얻었어요. 제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공헌을 했고요. 졸업하고 나서도 한대신문은 여전히 관심과 애정을 쏟는 고향으로서의 의미가 있죠. 그때를 회상하면서 열심히 토론하고 신문을 만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만큼 뿌듯했던 기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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