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흘리며 일하는 것의 보람
땀 흘리며 일하는 것의 보람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04.13
  • 호수 1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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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다가오면 사람들은 많은 계획을 세운다. 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있고, 토익이나 자격증 등 취업할 때 자신의 이력에 도움이 되는 것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에게 3학년 겨울방학이 다가왔을 때,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나는 고향으로 내려갔다. 나의 고향은 경상북도 구미시다. 나는 고향에 내려가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 공장은 건물 공사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틀을 제작하는 공장이었다.

보통 공고라든지 여상에서 공부를 잘하면 졸업 후 대기업 공장으로 취업하게 된다. 경상북도에 있는 공고나 여상에 다니는 학생들은 큰 공장에 입사하는 것이 목표다. 큰 공장일수록 복지혜택도 많고 성과급도 많으며 좋은 시설과 안전한 작업장에서 근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일했던 공장은 하청에 하청을 맡는 작은 공장이기 때문에 전 직원이 50명이 안 됐고 직원들 대부분도 구미에 있는 소위 좀 괜찮은 공고 출신들이 아니라 구미보다 더 시골에 있는 공고 출신이었다.
처음에 내가 일하러 갔을 때, 내가 대학생이라고 하니 ‘태어나서 대학생을 처음 본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교육수준은 낮았고, 일하는 작업장의 수준도 매우 열악했다.

계속 일을 해야 할 것인가 고민하다 태어나서 한 번도 이런 일을 해 본적이 없었고, 나는 20대에 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그 일을 계속 하게 됐다.
같이 일하는 형들과도 제법 친해져서 이런저런 많은 얘기를 나눴다.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내가 만나보지 못했던 사람들이어서 나는 그들과의 많은 대화를 통해서 그 사람들의 생각을 알고 싶었다.

일은 보통 8시에 시작해서 오후 7시가 되면 끝이 나지만 쏟아지는 물량을 납기일까지 맞추어 내려면 11시까지 잔업을 해야 했다. 일은 매우 고됐다. 11시까지 일을 하고 집에 가면 녹초가 되어서 바로 스러졌고 다음날 아침 겨우겨우 일어나 다시 공장에 갔다. 그렇게 하루에 14~15시간씩 일하고 받는 돈은 하루에 4만원 정도였다.
그렇게 참으며 한 달을 일하고 일을 그만 두던 날, 친하게 지내던 형이 이런 말을 했다. ‘너는 나중에 커서 이런 일을 하지 않겠지만 우리의 역할을 잊으면 안 된다. 펜을 굴리는 사람이 있는 것은 그 펜을 만드는 사람이 있어서야. 나중에 네가 훌륭한 사람이 됐을 때, 나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순간 나는 뭔가에 머리를 맞은 듯 한 느낌이었다.

방학을 통해서 자신의 스펙을 쌓는 것도 방학을 보람차게 보내는 방법이다. 하지만 대학생활 중에 적어도 한번 정도는 땀 흘려서 일을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이번 방학에는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서 일을 해보는 것을 추천해본다.

장주호<경영대ㆍ경영학과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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