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T 특강, 문제 없다
LEET 특강, 문제 없다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03.01
  • 호수 1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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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ET 대비 특강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 요지인 독자투고를 읽고, 투고자의 논리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나 본인의 생각은 조금 다르기에 글을 쓰게 됐다. 우선 해당분야 비전공자 학원 강사에게 수업을 맡겼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는데, 사실 학원가에서 자신의 전공을 살려 강의를 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물론 학부시절부터 논리학을 전공한 강사에게 수업을 맡긴다면 학문적으로 더 깊이 있고 우수한 강의를 할 것이다.

그러나 본교에서 진행 중인 LEET 특강의 궁극적인 목적은 심도 있는 강의가 아니라 수험생들의 고득점에 있다. 짧은 시간 내에 정답을 찾아내는 방법을 가르치는 학원 추리 ? 논증 수업은 기초적인 형식논리학을 살짝 다룬다는 점에서 교내에 개설된 논리학 강의와 공통분모가 존재할지 모르지만 이를 동일한 과목으로 보고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LEET 시험 준비를 위해 학교수업을 듣는 학생이 늘어난다면 담당 교강사들은 수업시간에 시험준비에 도움이 되는 편으로 진행할 것을 요구받는 일도 종종 있을 것이다. 지나친 우려일지도 모르지만 학교가 사설학원화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정규수업으로 개설된 논리학 수업은 분명 시험합격에 그 목적이 있지 않다. 그것은 철학의 한 분야로서의 논리학이며 학문적으로 교양을 쌓고, 논리적인 사고를 고양하는 것에 더 큰 목적이 있다. 학교수업을 통해 시험공부를 할 수도 있지만 각종 고시 대비 특강을 학교에서 마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험기간 단축이다.

시험을 통해 특강생을 뽑는 것은 수업참여 의지와 관련이 있다고 볼 여지도 있다. 강의실 좌석이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등록만 해놓고 수업에 나오지 않는 사람이 많다면 등록을 못한 사람들은 그 수업을 들을 수 없게 된다. 일반적으로 버튼만 클릭하면 접수를 할 수 있게 해 놓은 것과, 형식적이긴 하지만 입반시험을 거쳐 특강을 듣게 하는 것은 시작하는 수강생들의 마음가짐부터가 다를 것으로 기대할 수 있기에 준비위원회에서 시험을 치렀던 것이지 재학생의 수준을 믿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본다.  
또한 지난 주 독자투고 후반부의 논지에는 공감하는 바가 크다. 학교의 시스템, 그리고 교육철학에 있어서 아이비리그 대학들로부터 본받아야 할 점이 많다. 하지만 교육의 주체인 학교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변해야 한다.

 시험기간에만 자리가 부족한 우리의 도서관을 보면 언제나 아쉬움을 느낀다. 또 새내기 새로배움터만 하더라도 하버드 대학은 레포트 표절 방지 교육을 시키거나 학생 편람을 읽히며 학술적 토론을 하지만 우리학교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육과정안내와 대학생활안내는 학생문화행사로 인하여 시간적 여유가 없어 생략하며 음주가무와 동기들 사이의 친목도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작부터가 다른데 4년 후 차이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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