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기름값이 금값이다
고유가 시대, 기름값이 금값이다
  • 취재부
  • 승인 2005.08.29
  • 호수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너지 절약운동으로 위기 극복하자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 10월물은 25일 뉴욕상품거래소 시간외거래에서 배럴당 68달러를 기록하며 종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석유의존도가 높은 축에 속하는 우리나라는 고유가시대가 지속될 경우 산업 전반에 심대한 타격을 입기 마련이다. 유가의 상승은 수출품목의 제조원가 및 수출단가를 상승시키고, 이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우리나라의 주력 품목의 수출에 막대한 지장을 입힐 것으로 추정된다. 뿐만 아니라 전기, 난방 등 우리 생활 속에서도 석유는 직·간접적으로 거의 모든 곳에 사용되기 때문에 우리가 느끼는 부담은 더욱 심할 것이다. 수년마다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석유파동, 이로 인해 생기는 파장을 최소화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일고 있다.

소극적이지만 가장 손쉬운 방법은 석유값에 포함된 세금을 줄여 민생경제를 안정시키는 것이다. 현재 국내 휘발유에는 특소세(교통세), 교육세, 주행세, 부가세 및 부과금 등 세금이 소비자 가격의 약 61%를 차지하고 있다. 원유 단가가 상승할 때마다 정부에서 탄력있는 정책으로 유류세를 낮추면 서민의 부담은 어느 정도 덜어질 전망이다. 지난 26일 한나라당에서 정부에 ‘유류세 10%인하’를 요구한 것도 이 같은 발상에서 나온 안이다.  고유가 시대를 이겨내기 위한 다른 방법은 대체에너지의 개발이다. 태양열, 조력, 파력, 지열, 수소에너지 등 대체에너지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십수가지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우리나라의 지형에 맞지 않는 구조를 갖고 있거나,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현재 화력에너지를 대신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에너지 자원인 핵에너지도 국내외에서 안전성 문제로 논의가 거세 이 역시 이상적인 대체에너지라 말하기도 힘들다.

현 상황에서 가장 실효성있는 고유가 시대 대응전략은 에너지 절약에 있다. 승용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승용차 이용자도 서울시 및 수도권에서 시행되는 ‘승용차 자율 요일제’에 적극 참여해야할 것이다. 우리 학생들도 불필요한 냉,난방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는 전열기구의 플러그를 뽑아 놓고 가는 등 에너지 절약 운동을 몸소 실천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집에서의 절약도 물론 중요하지만, 학내 에너지 절약 역시 시급한 문제다.

서울배움터 관리처 직원 김장곤〈시설과·설비담당〉씨는 “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비용을 내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학교에서 수도, 전기 등을 낭비하는 습관이 있다”며 “학생과 교직원들이 학교에서 에너지 절약운동을 제대로 실천해준다면 연간 시설유지비를 5~10%정도를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학교 관리처에서는 노후장비 교체, 설비효율 개선 등을 통하여 에너지 절약에 힘쓴 결과 2004년 한 해 동안 1억 5천여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 만약 학생,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에너지 절약운동을 실천한다면 얼마의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지난 해 우리학교는 난방비 25억4천여만원, 전기·수도료 57억5천여만원, 차량유지비 5억4천여만원을 소비했다. 이 세 가지 비용을 합하면 88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이들 비용에서만 5~10%씩 절약해도 연간 4억5천∼8억8천여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국 시설유지면에서 아무리 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을 해도 개개인이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학생들은 학교를 내 집처럼 생각하고 자원을 아껴 쓰는 태도를 지녀야 할 것이다. 또 하나, 자신이 직접 사용요금을 내지 않는다고 에너지를 낭비하면 결국 그 비용은 우리의 등록금에 고스란히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조영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