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투표율 최하위, “정치에 관심 없어”
20대 투표율 최하위, “정치에 관심 없어”
  • 서정훈 기자
  • 승인 2009.02.28
  • 호수 12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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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권리 찾기 위해 정치적 무관심 타파해야
20대의 투표율은 지난 2002년 제3회 지방선거부터 현재까지 전 연령대별 투표율 중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유권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19%임에도 불구하고 투표자 수에서의 비율은 11.5%에 불과하다.
실제로 지난 제18대 국회의원선거의 투표율은 50%가 채 되지 않는 46.1%를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20대의 평균 투표율은 28.5%를 기록해 연령대별 투표율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전체 유권자의 18.6%인 60세 이상 연령층이 투표자 수에서는 26.3%를 차지하는 현상과는 정 반대다.

정치적 무관심이란 주체자인 국민들이 어떤 이유로 정치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20대들이 정치적 무관심을 느끼는 계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정치에 대한 기대나 요구가 좌절돼 정치에 환멸을 느꼈거나 정치 외의 분야에 집중하느라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다.

권예슬<공학대ㆍ전자정보시스템공학과 07> 양은 “광우병 사태를 비롯해 중요한 사안이 국회에 상정될 때마다 서로 멱살 잡고 싸우는 모습에 진저리가 났다”며 “이제 TV에서 정치 관련 인물만 나와도 채널을 돌리는 것이 익숙해 졌다”고 말했다. 권 양과 같은 정치적 무관심이 심화되면 무관심을 넘어 ‘정치적 냉소주의’를 느끼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곳에 관심을 쏟느라 정치에 무관심해진 유형의 유권자들은 정치나 선거에 어떠한 흥미도 느끼지 못하며 정치에 대한 기초 지식도 일반 유권자들에 비해 부족하다. 노금비<과기대ㆍ과학기술학부 09> 양은 “지금까지는 대학입시 때문에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질 틈이 없었다”며 “대학생이 됐으니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정치에 대해 너무 몰라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고 대답했다.

선거권은 국민의 기본권 중 참정권을 대표한다. 이를 처음으로 행사할 수 있는 20대에서 정치적 무관심이 심화되는 원인은 사회적 분위기에 기인한다. 입시 위주의 중ㆍ고등학교 교육과 경쟁을 조장하는 사회풍토, IMF이후 극심해진 취업난이 20대의 정치적 무관심을 조장하는 대표적인 사회적 분위기다.

하지만 조기호<중앙선거관리위원회ㆍ홍보과> 직원은 “정치적 무관심이 선거 자체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국민들, 특히 젊은 층의 정치적 무관심이 심화될수록 지금보다 투표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투표를 하지 않은 20대 유권자 중에서 ‘정치적 무관심’을 이유로 든 유권자의 비율은 63%에 달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적 움직임은 없다. 이에 대해 조 직원은 “20대가 정치적 무관심을 느끼는 경우가 복합적이라 한 기관이 노력한다고 해소될 사안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20대의 정치적 무관심을 타파하고 정치참여를 독려하는 시민사회 운동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정당에 소속된 대학생 관련 정치참여 단체들만이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이마저도 원활하지는 않다.

조 직원은 “20대들이 처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정치적 무관심을 이겨내야 한다”며 “정치적 무관심이 해소되고, 이로 인해 투표율이 늘어나고, 투표자 수에서의 비율이 증가하면 자연스레 정치인들도 20대를 위한 정책에 매진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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