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이 호감 가는 말투 미움 받는 말투」
「내 인생이 호감 가는 말투 미움 받는 말투」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9.01.04
  • 호수 12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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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 마디로 천 냥 빚도 갚는다는 말이 있다.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말’은 단순한 말하기 그 이상이다. 기자도 최근 말실수로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다.  일부러 비호감을 주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기자 역시 일부러 상처 주려고 한 말은 아닌데 소중한 이들에게 상처를 줬다. 이에 말하고 싶은 내용을 ‘어떻게’ 전달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천 냥 빚을 갚을 만큼은 아니더라도 상대방에게 비호감은 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호감형 화술’이란 자신이 이해받기를 바라기보다 먼저 상대를 이해하는 것을 우선해서 말 하는 것이다. 보통 우리는 ‘내가~’하고 운을 뗀다. 이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에 대해 알아주길 바라고, 공감해주기를 바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감’을 주기 위해서는 상대를 우선시하고 자신의 일은 그 다음으로 해야 한다. 그러면 상대방도 자신이 이해받는다는 기분에 다른 상대방을 이해하려 들 것이다. 이와 반대로 ‘비호감형 화술’은 자기중심적인 어휘와 부정적인 단어를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한학기 성적이 홈페이지에 하나씩 뜨기 시작했다. A를 받으리라 예상했던 과목은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점수가 너무 낮게 나온 과목이 있었다. 이에 책에서 제시한 ‘클레임을 걸 때의 화술’을 써보기로 했다. 책에서는 요구할 때 최종적인 목적지를 상정한 후에 적절한 어휘를 선택해 전달 할 것을 권한다. 자신이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가 하는 요구를 냉정하게 전달하고, ‘상담’이라는 형태로 상대의 검토를 요구하는 것이다. 교수님께 우선 성적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고 ‘상담’이라는 형식으로 부족했던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이제까지 제출했던 과제와 중간ㆍ기말고사 시험에 대한 코멘트를 부탁드렸다. ‘화술’을 제대로 썼는지 성적 계산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는지 낙담하던 찰나에 실제로 성적이 상승했다.
기자는 평소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 그런 기자에게 거절할 때 ‘호감형 화술’식으로 말하는 방법은 가장 이목을 끄는 부분이었다. 책에서는 ‘예스, 노, 예스 화법’으로 누구나 원만하게 거절할 수 있다고 소개한다.
동료기자가 마감 날 왕십리 자취방에 같이 가자는 제안을 했다. 아직 쓸 기사가 많이 남은 기자는 ‘이때다’싶어 ‘예스, 노, 예스 화법’을 실험해봤다. “나도 같이 가고 싶어. 그런데 아직 밀린 기사가 많아서 같이 못 가겠어. 다음에 같이 가자 잘 다녀와!” 동료기자는 알겠다며 기분 나쁘지 않게 돌아섰다. 여기서 유의해야할 점은 ‘예스’에서 ‘노’로 넘어갈 때다. 거절의 말은 뜸들이지 않고 단숨에 전해야 한다. “나도 같이 가고 싶어” 라고 말한 뒤 간격을 둔다면 상대방은 “그럼 같이 가자” 하고 말할 수도 있으니.
필자는 화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진심’을 꼽는다. 앞에서 필자가 이야기하는 모든 말하기 기술은 진심을 통해 완성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말하는 기술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나 무엇보다 누군가에게 꾸밈없는 진심으로 호감 가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새해엔 주위의 사람들에게 덕담을 한마디씩 해보자.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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