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아이러브북 서평 공모전 최우수상
제1회 아이러브북 서평 공모전 최우수상
  • 송민경 기자
  • 승인 2008.12.07
  • 호수 12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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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백영옥 지음

김유정<국문대·중국학과 04>

제2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아내가 결혼했다」를 인상 깊게 읽어서인지 제4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스타일」에 유독 관심이 쏠렸다. 한때 가수 서인영의 ‘신상’(신상품의 줄임말)이란 말이 유행이 될 만큼 요즘 사람들에게 스타일(Style)은 매우 중요하다.

즉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맵시, 꾸밈새는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의 가치를 지니게 된 것이다. 요즘은 패션을 넘어서 자동차, 가구, 핸드폰 등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강조한 제품 광고가 두드러진다. 이런 대세의 흐름에 출판 된 백영옥 작가의 저서「스타일」은 어떤 스타일의 작품일까 호기심을 자극했다.

서른 살. 166cm. 56kg. 여성잡지 에디터. 이서정. 이 소설의 여주인공은 어느 것 하나 특출하지 않은 평범한 대한민국 여성이다. 멋진 백마 탄 왕자님을 꿈꾸며, 예쁜 구두와 핸드백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카드 청구서에 한숨짓고, 다이어트에 목메며, 수다와 뒷담화를 삶의 여가로 즐긴다.

이 책은 너무도 솔직하게 대한민국 현대사회 여성을 보여준다.

예쁜 것 집착증, 다이어트 중독, 신데렐라 열망증, 과시하고픈 욕망, 성공하고픈 욕망, 남과의 비교, 헐뜯기와 루머 만들기 등 어떤 것은 남자들에겐 보이고 싶지 않은 여자들만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게 느낀 부분은 이런 감추고 싶은 여자들의 속물적인 생각과 느낌들을 이론적으로 풀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충분히 날씬하면서 어떻게 건강해 질 수 있는가. 근사한 여행을 하면서 돈 많은 여행사가 아닌 가난한 현지인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프라다에 대한 속물적인 욕망과 제 3세계 아이들에게 기부하고 싶은 선량한 욕망은 어떻게 화해할 수 있을까. 

현대 20, 30대 여성들은 이러한 이율배반적인 욕망이 동시에 일어나며 서로 얽혀 있어 동시에 해결하기를 고민한다. 주인공 이서정 역시 항상 잠재되어 있는 아이러니다. 이러한 현대 도시 여성이 자신도 모르게 느끼고 있는 고민을 아주 적절히 끄집어내어 표현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자신의 카드 값도 제대로 충당해 나가지 못하는 이서정은 자신의 어머니에게 돈을 꿔 결식아동 후원금을 내는 등 개인적인 욕망과 사회에 기부하고 보탬이 되고픈 욕구를 꾸역꾸역 소화시킨다.  시간은 돈이다. 그러나 이서정은 21세기엔 돈이 시간이라고 한다.

돈은 무엇보다 시간을 절약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돈으로 살 수 있는 시간에 늘 목말라 있기에 돈에 집착한다. 예전엔 돈 주고도 못사는 시간이었는데, 요즘은 돈 주고도 살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 자본주의 물살에 새삼 휩쓸린다.            <중략>


지면관계상 전문을 싣지 못한 점 양해 바랍니다. 아이러브 북 카페 홈페이지 http://cafe.naver.com/ilovelibrary.cafe에서 전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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