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전교조 비난 중지해야
언론의 전교조 비난 중지해야
  • 취재부
  • 승인 2005.11.06
  • 호수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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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언론들은 전교조에 대한 비판에 날을 세웠다. 문제의 발단은 전교조 부산지부의 APEC 바로알기 수업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의원 총회까지 열면서 전교조 부산지부의 APEC 바로 알기 수업을 비난했다. 이유는 수업자료인 동영상에 지나친 욕설과 비속어가 들어있으며 이념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를 두고 언론들은 ‘전교조 이 정도로 비교육적인갗 ‘전교조, 인간세뇌공장이 망치는 우리 아이들’ 등의 보도로 전교조를 전면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한나라당은 ‘전교조의 APEC반대 영상 상영은 교육을 앞세운 폭력’이라는 표현으로 전교조를 비난했던 것이다. 그동안  부산시 교육청은 APEC 홍보 일색의 자료를 통해 APEC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왔다.

이는 APEC이 가지는 긍정적 측면만을 부각시키고 있다. 때문에 전교조 부산지부는 ‘APEC 바로 알기’ 수업을 통해 사회적 쟁점에 대해 학생들의 균형있는 시각을 기르고자 했다.

수업 내용은 APEC에 대한 찬반의 주장을 소개하고, 학생들 수준에서 생각할 수 있는 바람직한 국제 협력의 방안을 토의하게 해보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이번 파문의 원인인 동영상의 경우에도 많은 언론들이 전교조 부산 지부에서 제작한 것처럼 발표했지만, 실제로 ‘APEC반대 부시반대 국민행동’에서 제작된 동영상이다. 이런 간단한 사실관계를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언론들은 전교조 때리기를 지속하고 있다.

오는 11일부터 한국의 부산에서 개최되는 APEC의 의제는 경제번영과 평화이다. 하지만 초국적 자본들의 지휘에 따라 전쟁을 합법화하고, 침략전쟁의 동의를 얻어내고, 규제 없는 개방을 통해 곡물의 상품화, 자연물, 의료, 교육 등을 상품화하고자 하는 것이 APEC의 또 하나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각료회의는 말로 자본의 세계화, 전쟁의 세계화, 독점의 세계화를 포장하고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를 학생들에게 알리면서 사회적 쟁점에 대한 적절한 시각을 갖추기 위한 전교조의 노력을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전교조 부산지부가 사용하려던 자료에 대한 문제제기는 가능하지만 언론이 전교조의 본질적인 의도를 왜곡하고 폄하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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