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예술은 꽃에게서 배운다
모든 예술은 꽃에게서 배운다
  • 서보영 기자
  • 승인 2008.11.30
  • 호수 12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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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2004」200cm × 200cm
한동안 작품 앞에서 떠날 수 없었다. 숨이 턱하고 막히는 것만 같았다. 현란한 원색의 꽃도 아니었다.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어 호기심을 자극하던 꽃도 부드러운 아기의 볼과 같은 꽃도 아니었다. 오히려 거친 표면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그럼에도 만져보고 싶은 충동에 가슴을 뛰어 살며시 손을 내밀어본다.

군더더기 없는 새하얀 꽃이 거침없이 활짝 피어있다. 이제 곧 사라져도 아쉬울 게 없다는 듯 마음껏 꽃잎을 펼친다. 밤이 되어 피어난 달빛처럼 어두운 회색의 배경과 꽃이 대조를 이룬다. 한지 고유의 색과 질감이 꽃과 만났다.임옥상 작가는 “모든 작품은 꽃다워야 한다”며 “꽃은 스스로 피고 아무 미련 없이 진다”고 말했다.

또 “꽃은 향기와 형태로 주변을 압도 한다” 며 “꽃을 봤을 때의 황홀함을 극대화시키고 싶었다”고 귀띔했다.또 다른 꽃을 기다리는 계절, 마음으로나마 먼저 꽃을 품어보자.

임옥상(1950~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0여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조형물 등의 환경조형물을 담당했다.가나 미술상, 학원 미술상 등 수상경력이 있다. 현재 임옥상 미술연구소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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