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 어떻게 생각하나요”
“인터넷 쇼핑, 어떻게 생각하나요”
  • 서정훈 기자
  • 승인 2008.11.30
  • 호수 128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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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경험이 좌우

인터넷 쇼핑 이용률이 79.3%로 가장 높은 20대들에게 ‘인터넷 쇼핑’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까. 20대들에게 인터넷 쇼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인터넷 쇼핑을 통해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 인터넷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까지. 그들이 가진 인터넷 쇼핑에 대한 느낌은 모두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

#1. “직접 뛰는 것이 성공의 밑거름”
여성의류 전문 쇼핑몰을 운영하는 천아름<서울시ㆍ중구 26> 씨의 이야기

2년 전, 여러 가지 직업을 전전하며 모은 돈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창업했다. 초기에는 너무 힘들었다.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패를 계속 경험하면서 나만의 방법을 통해 성공해야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잘나가는 쇼핑몰을 모두 검색 해 그들의 성공전략을 분석하고, 높은 신뢰도를 위해 운영자인 내가 직접 피팅 모델로 나섰다. 이것이 매출 상승에 가장 큰 요인이 됐다.

운영자가 옷을 직접 입어보고 적은 느낌과 평범한 여자가 입은 옷을 보며 사람들은 ‘믿을 만하다’며 열광했고 그 열광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인터넷 쇼핑은 우리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구매자들이 인터넷 쇼핑을 더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 판매자들이 풀어야 할 과제인 것 같다.

#2. “함부로 도전했다 큰 코 다친 꼴”
인터넷쇼핑몰로 인해 손해 본 김태용<부산시ㆍ금정구 24> 씨의 이야기

군대를 제대하고 학교에 복학하기 전에 뭔가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싶었다. 돈을 벌고 싶어서 한창 창업 열풍이 불던 인터넷쇼핑몰로 눈을 돌렸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000.com’과 같이 따로 분리된 계정을 가진 쇼핑몰은 유지비용이 많이 든다기에 ‘오픈마켓’으로 쇼핑몰을 열었다. 오픈마켓은 해당 사이트에 약간의 수수료만 지불하고 쇼핑몰 자리를 임대받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오픈마켓은 사람들이 많이 접속하는 쇼핑몰이 상위에 랭크돼 있어 신생쇼핑몰은 1~2페이지에 올라가지도 못 하는 구조였다.
오픈마켓을 운영하던 3개월 동안 딱 4벌의 옷을 팔았다. 미디어에서는 인터넷 쇼핑몰로 4억을 번 사람 이야기가 방송된다. 그런 환상만을 가지고 준비 없이 뛰어들기에 인터넷 쇼핑은 굉장히 위험하다.

#3. “꼼꼼히 따지면 실패 안해”
인터넷 쇼핑몰을 애용하는 고지인<디자인대ㆍ시각패키지디자인학과 08> 양의 이야기

내가 필요한 물건 중 절반 이상을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구입한다. 옷의 경우, 대부분 쇼핑몰에서는 옷 사진을 보정해 올리기 때문에 포토샵을 이용해 사진 원본을 본다. 또 쇼핑몰에서 제시한 옷 사이즈를 보며 내 몸을 직접 재보는 것은 기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옷을 사서 그런지 소위 ‘실패’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다.

고가의 물건은 안전함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해당 브랜드의 공식 판매 사이트를 주로 이용한다. 위 두 가지를 제외한 물건들은 상품평을 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편이다. 
인터넷 쇼핑은 중독성이 너무 강하다. 요즘도 컴퓨터를 하다 시간이 비면 습관적으로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에 들어간다. 인터넷 쇼핑몰은 이미 내 삶에 너무 깊게 들어와 있다.

#4. “사기 당하기 너무 쉽다”
인터넷 쇼핑으로 인해 피해 본 김예나<공학대ㆍ전자및통신공학과 06> 양의 이야기

평소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물건을 보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해당 물건을 직접 구입하는 편이다. 핸드폰을 바꿀 때가 돼서 인터넷 쇼핑몰을 이리 저리 옮겨 다니며 가격을 보고 있었는데 내가 정말 사고 싶어 했던 핸드폰이 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100% 만족합니다’라는 상품평이 달려있는 것을 보고 구입을 결정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핸드폰은 개통된 이력이 있으며 물에 빠진 적도 있는 ‘문제폰’이었다. 서비스센터에 갔더니 메인보드를 갈아야 한단다. 결국 나는 핸드폰을 잃어버린 셈 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새 핸드폰을 구입했다.

그 비싼 핸드폰으로도 사기 칠 수 있는 곳이 인터넷 쇼핑몰이다. 핸드폰 보다 저렴한 옷이나 신발 같은 경우는 오죽하겠냐는 생각이 든다. 이제 인터넷 쇼핑몰은 믿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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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도 2023-08-01 18:29:47
이 글을 읽으면서 인터넷 쇼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천아름 씨의 성공적인 경험과 김태용 씨의 실패한 경험을 비교하며 어떤 접근 방식이 성공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봤습니다. 고지인 양의 경험을 보며 인터넷 쇼핑의 편리함과 중독성에 대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김예나 씨의 사기 당한 경험을 통해 인터넷 쇼핑의 위험성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 쇼핑을 할 때는 꼼꼼히 검토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