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석의 군대폐지 퍼포먼스를 바라보며
강의석의 군대폐지 퍼포먼스를 바라보며
  • 한양대학보
  • 승인 2008.10.05
  • 호수 1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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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2월에 전역한 예비역 병장입니다. 지난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에 알몸 시위를 했던 강의석 군의 군대 폐지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고조선 이래 우리나라는 침략을 안 받아 본적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 중 국토가 전소될 정도의 침략은 약 4~8회 가량이라 합니다.

인류가 처음 걸음을 뗀 이래로 사람들은 편을 갈라서 싸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서로의 이념이 엇갈리기 시작하면 폭력으로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려 합니다. 그렇게 주먹질이 오가고 결국 전쟁이 일어나게 됩니다. 군에서 정신교육을 받을 때 교육을 해주시던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휴전이 지속되는 나라에서 왜 군대를 계속해서 보유하고 군비를 증강하는지…….” 교육하시던 그분의 말씀은 단 1%의 전쟁가능성이 있다면 군대라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나의 자유와 권리를 행사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보호받기 위해서는 우리를 지켜줄 세력이 필요합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군대를 없앤다면 과연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물론, 아직 미필인 사람들이 좋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과연 북에서도 우리가 군대를 철군한다면 자기들도 좋다고 철군하겠습니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가 철군한다면 북한은 탱크를 앞세우고 좋다고 달려 내려 올 것입니다.  제가 복무했던 부대는 북한이 남침을 하면 1시간 이내로 반격을 해야 하는 반격사단이었습니다. 저희보다 지리적으로 위쪽에 배치되어 있던 부대들은 저희사단에게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소위 총알받이 부대였습니다. 어느 누가 총알받이로 죽고 싶겠습니까? 후방에서 내 가족 내 친구들이 편하게 지내기를 바라기 때문에 군대에 있는 것입니다.

군대를 없애자고 말하는 누군가를 위해 내 친구 내 동생들이 그 추운 강원도에서 바다를, 북을 바라보며 경계를 서고 때가 되면 추위 속에서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가 누군가 지키고 있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지를 모르는 어떤 사람을 위해 2년을 희생한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저도 군대를 절대적으로 찬성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1%의 전쟁 가능성이 있다면 군대는 필요악으로서 존재해야 합니다. 누군가가 내가 편히 살 수 있도록 지켜줬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도 직접 그 일을 겪어봄으로써 내가 누리는 자유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장원<공학대ㆍ재료공학과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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