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실험실]3번만 읽으면 누구나 작곡할 수 있다
[기자실험실]3번만 읽으면 누구나 작곡할 수 있다
  • 신승호 기자
  • 승인 2008.10.05
  • 호수 12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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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BC에선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인기리에 방영중이고, 우리학교 학생들이 출전한 창작 가요제인 「대학가요제」가 열렸다. 또 우리 주변에는 어릴 때 한번쯤 피아노와 같은 악기를 배워본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눈을 뜨면 생활의 70% 이상이 음악과 관련돼 있다고 할 정도로 음악은 우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기자는 기자실험실을 통해 ‘작곡’에 도전했다.

작곡이라는 것은 전문적인 느낌이 강해 쉽게 다가가기 힘들다. 하지만 기자는 「3번만 읽으면 누구나 작곡할 수 있다」라는 책과 함께 작곡준비를 시작했다.

책의 제목대로 처음에는 대충, 두 번째는 정독, 세 번째는 필요한 부분을 찾아가며 읽어봤다. 하지만 음악용 단어가 등장할 때 마다 머리를 부여잡을 수밖에 없었다.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우고 정규교육과정을 통해 음악을 배웠지만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작곡을 시작하기 위해 시를 가사로 이용하고 장조, 단조를 선택했다. 이어서 템포와 박자를 결정하고 멜로디를 쓰기 시작했다.

음악을 공부하거나 타고난 감각으로 음을 기억하면 좋겠지만 기자는 그렇지 못해 피아노로 음을 하나씩 쳐가며 오선지에 옮겼다. 곡의 성격은 처음 2~4마디에서 결정된다고 책에 나와 있어 첫 부분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 결과 나름 만족할 만한 도입부가 완성됐다.

다음으로는 곡의 테마부분을 만들어야 했다. 인상적인 멜로디를 가져야 하고 음의 움직임에 특징이 있어야 한다.

멜로디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곡을 쓴다는 팁을 얻고 처음 만든 멜로디를 변형해가며 곡을  이어갔다. 음의 높낮이를 조금 바꾸고, 음의 세기를 바꾸고 어느 부분은 그냥 그대로 썼다.

이제는 곡의 절정 부분. 테마파트의 부분과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기가 어려웠다. 또 절정부분인 만큼 곡의 최고음을 써야했다. 이 때 멜로디의 최고음은 한번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얼버무리듯 절정부분을 완성하고 이제는 ‘테마의 복귀’ 부분을 썼다.

이 부분은 작곡가의 경우 곡을 정리하기 쉽고 듣는 이도 멜로디에 익숙해질 수 있게 하기 위해 첫 테마와 비슷한 분위기로 곡을 이어가야한단다. 이제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마침법’을 이용했다.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라는 말이 있지만 끝을 좋게 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다.

전체적인 곡의 분위기와 맞지 않아 생뚱맞게 끝나버리거나 곡이 계속 이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결국 만족할 만한 마무리를 짓지 못한 채 첫 곡을 완성했다.

기자는 나름대로 만족을 했고 그 곡을 들려주기 위해 친구를 불렀다. “내가 처음으로 작곡한 노래다. 한번 들어봐.” 연주는 시작됐고 그 결과는 참담했다. 부분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했고 가사와도 잘 맞지 않았다. 마무리 부분은 친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건, 뭐 할 말이 없다’였다.

하지만 음악을 듣는 데서 오는 흔한 재미가 아닌 창작의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어 흥미로웠다. 이 기사를 읽는 당신도 ‘작곡’에 도전해보자. 음악의 숨겨진 재미를 찾을 수 있다. 단, 첫 작품에 지나친 기대는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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