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미래학자 누가 있나
세계적인 미래학자 누가 있나
  • 손수정 기자
  • 승인 2008.10.05
  • 호수 12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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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의 물결’ 주장 한 엘빈 토플러 ‘시나리오 대가’ 피터 슈워츠

미래학자들은 미래를 예측하기위해 상상력을 발휘한다. 윤영민<언정대ㆍ정보사회학과> 교수는 “미래학자들은 미래를 읽고 해독하는 사람들”이라며 “역사학이 과거로부터 남겨진 자료들로 과거를 재구성하는 것처럼 미래학자들은 현재의 징후들을 조합해 미래를 선구성 한다”고 말했다.

엘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제 3의 물결」에서 현재 사회는 ‘제 3의 물결’이라 불리는 사회 변혁이 ‘제 2의 사회’체제의 변혁을 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2의 물결의 사회는 고도로 산업화되어 있으며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대중문화와 대량살상무기 등에 기반하고 있다. 이는 표준화와 중앙집중화를 통해 엮이며 관료주의라 부르는 조직에 의해 운영된다.

반면 ‘제 3의 물결’의 사회에서는 탈대량화, 다양화, 지식기반 생산과 변화의 가속을 예측했으며 변화는 탈선형화 돼 있어 거꾸로도, 앞으로도 그리고 옆으로도 발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사회는 경제 변동, 자연의 황폐화, 전쟁 그리고 산업화가 가져다 준 인간의 규격화, 집단화, 몰개성화 등의 징후로 그 변화가 예측되고 있다. 현대인들은 이런 변화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충격을 받지만 제2의 물결은 불가피하게 제3의 물결에 의해 대체될 것이다.

또 그는 ‘제 3의 물결’로 인해 변한 후기산업사회에서는 다양한 생활양식이 존재하며 유동적 조직들이 보다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보가 단순 노동에 도움을 줘 전문 노동자를 양성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되기 때문에 정보가 대부분의 물질적 자원을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자원이 될 것을 예측했다.

윤 교수는 “미래는 하나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에 미래학자들은 미래를 ‘Future’가 아닌 ‘Futures’로 부른다”며 “미래에 일어날 일들의 가능성 모두를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듯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터 슈워츠는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개발하는 경영 기법인 ‘시나리오의 대가’다. 그는 「마이너리티 리포트」, 「딥 임팩트」 등의 영화를 통해 신기술 관련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영화들에 등장하는 홍채인식시스템, 수직으로 움직이는 자동차, 맞춤광고전광판 등의 미래 신기술들은 모두 그의 자문으로 나온 것들이다.

그러나 모든 미래학자가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아니다. 폴 케네디는 자신이 한 예측이 빗나가 큰 곤욕을 치렀다. 그의 저서 「강대국의 흥망」에서 미국의 쇠퇴는 필연이라 주장했지만 1988년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철저한 구조조정으로 미국경제는 다시 일어섰다. 케네디는 예측이 빗나가 상당한 타격을 받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정부가 케네디의 예측에 경각심을 느껴 정책을 수정했기 때문에 경제를 되살릴 수 있었다고 보기도 했다.

이와 같은 사례에서 보듯 미래학자들은 미래를 읽어줄 뿐이고, 그들이 구성한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느냐는 각자에게 달려있다. 윤 교수는 “미래학자들은 예측만 할 뿐 우리에게 정답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자신 스스로가 미래학자가 돼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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