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배움터, 5명 이용… 복잡한 절차로‘유명무실’
안산배움터, 5명 이용… 복잡한 절차로‘유명무실’
  • 서정훈 기자
  • 승인 2008.10.05
  • 호수 12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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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배움터에서는 생리공결제 시행을 위해 총여학생회와 양성평등센터가 지난 학기부터 논의를 시작 해왔다.
그 결과, 이번학기부터 생리공결제가 시행되고 있다. 논의 내용은 생리공결제가 시행되고 있었던 타 대학의 방법과 악용 사례 등을 연구한 것이 주가 됐다. 이후 양성평등센터가 학교측과 의견을 조율해 생리공결제를 제도화 했다.

생리공결제가 제도화 된 뒤, 총여학생회는 학생들에게 생리공결제를 홍보하는데 주력했고 실질적인 운영은 양성평등센터에서 맡게 됐다.
안산배움터에도 생리공결제도의 남용을 막기 위한 방지책이 마련 돼 있다.
먼저 생리공결 신청은 한 학기 4일, 연속 2일까지 가능하다.

남용ㆍ악용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학사일정의 공식 시험기간 중에는 생리공결을 사용할 수 없게 했다. 또 생리공결로 인한 출석 인정 일수와 학생이 따로 빠진 결석일수가 해당 강좌의 한 학기 수업 일수 1/3 이상을 차지할 경우, 생리공결을 통한 출석 인정이 모두 취소된다.

현재까지 안산배움터 생리공결 제도를 이용한 학생은 총 5명이다. 총여학생회가 각 단대를 돌아다니며 생리공결제 시행을 홍보했지만 예상보다 적은 숫자의 학생이 생리공결을 이용했다. 생리공결제 시행에 대한 정보는 알고 있지만 복잡한 절차로 인해 실제 이용 학생 수가 적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문소정<디자인대ㆍ시각패키지디자인학과 08> 양은 “생리공결제가 이번 학기부터 시작 된다는 것을 총여학생회 홍보를 통해 알게 됐다”며 “과사무실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결강사유서와 다를 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절차가 너무 복잡해 이용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길보라<국문대ㆍ문화인류학과 08> 양도 “생리공결 신청서를 제출하려면 ez-hub에서 신청서를 출력해 양성평등센터로 직접 방문해야 하는 것으로 안다”며 “결석 후 3일내로 신청서를 제출해야 해 몸이 아직 완전히 회복 되지 않았음에도 양성평등센터까지 방문하라는 것은 여학생들 배려와는 거리가 먼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생리공결을 처음 사용할 때 학교 측에 제출하는 의사소견서에 관한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자궁이나 난소에 이상이 있어 발생하는 생리통은 의사소견서를 통해 증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원인인 생리통의 경우는 의학적 증명이 어렵다.

안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수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실제로 검사 결과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환자가 고통을 호소하면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소견서에 적을 수밖에 없다”며 “환자가 아프다는 의사만 표시하면 되기 때문에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충분히 조작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산배움터 총여학생회장 이영현<언정대ㆍ정보사회학과 06> 양은 “남용을 막기 위해 의사소견서 제출 후 양성평등센터와의 상담을 거치기 때문에 조작은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양성평등센터에서는 의사소견서를 확인만 할 뿐 증상에 대한 상담은 시행하고 있지 않아 생리공결제 시행의 미숙한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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