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학부생 연구윤리교육 ‘사각지대’
[특집]학부생 연구윤리교육 ‘사각지대’
  • 유광석 기자
  • 승인 2008.09.28
  • 호수 12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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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대 형성해 학부생 대상 연구윤리강좌 개설해야

     
 
   
 

◆학부생 대상 연구윤리교육 절실
1학점 이수를 위해 학생들이 굳이 ‘대학원 연구윤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대학원의 설명과 달리 강의를 진행하는 교수들은 다른 교수들과 학생들이 연구윤리교육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학원 연구윤리’에 출강하고 있는 강주섭<의대ㆍ의학과> 교수는 “교수들 사이에 연구윤리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없는 것 같다”며 “연구윤리는 실험을 할 때나 논문을 작성할 때 꼭 필요한 만큼 각 교수들이 지도하는 대학원생들에게 연구윤리 강좌를 수강하도록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대학원 교육 과정에는 연구윤리 교육을 위한 교과목이 개설돼 있지만 학부과정에는 연구윤리교육 과정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의대에서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의료활동을 하면서 겪게 될 수 있는 윤리적 딜레마의 사례를 소개하고 해결방안을 찾아보는 내용의 강좌를 운영하고 있는 정도다.   

강 교수는 “대학원생의 경우 ‘대학원 연구윤리’와 지도 교수가 해당 학과의 특수성이 반영된 연구윤리 교육을 병행하면 연구윤리 개념을 습득할 수 있다”며 “하지만 대학원생 이전에 학부생이 레포트를 짜깁기하거나 구매하는 등 학습윤리를 위반하는 행위가 방치되고 있는 사실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우려했다.

강교수는 이어 “대학원생이 돼서는 기본적인 학습윤리가 아닌 연구윤리를 교육받는 것으로 충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며 “모든 학부생이 기초필수과목으로 연구윤리교육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학교측의 행정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국내 대학들은 학부생 과정부터 연구윤리를 확립할 필요성을 절감해 학부생 대상 연구윤리 강좌 개설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서울대는 국내 최초로 모든 학부생을 대상의 연구윤리 강좌인 ‘진리탐구와 학문윤리’를 지난 학기부터 진행하고 있다.

카이스트는 대학생 74%가 레포트를 작성하면서 비윤리적 글쓰기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통계가 카이스트도 예외가 아니라고 판단해 레포트 작성시 지켜야 할 연구윤리를 시행해 학부생들에게 연구윤리의 기초부터 교육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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