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명절, 많은 친척들이 모이는 한가위엔 사건도 많다. 2008년 추석을 맞아 학생들에게 기억에 남았던 ‘추석 에피소드’를 물어봤다.
그것이 상어고기라니요
차례상에 상어고기(돔배기)와 문어를 올린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제사상에서 문어는 봤어도 상어고기는 못 봤거든요. 엄마에게 “우리는 왜 상어고기 안올리지?” 하니까 “네가 잘 먹던 간장 소스에 절인 고기 있잖아. 그게 상어고기야” 해서 놀랐어요.
임효정<법대ㆍ법학과 08>
추석의 시작을 알린 불똥
추석날 아침 일찍 큰 집에 갔어요. 상 차리고 차례상 초에 불붙일 때였죠. 성냥을 끄려고 터는데 그 불씨가 그만 고개를 숙이시던 아버지 머리에 붙었어요. 다행이도 즉시 종이로 덮어서 껐는데 그 때만 생각하면 아찔해요.
박형렬<사회대ㆍ사회과학부 08>
추석하면 뭐니뭐니해도 머니(money)죠
추석이 되면 친척들을 만나 좋지만 무엇보다 좋은 건 주머니가 두둑해 지는 일이에요. 한푼 두푼씩 손에 쥐어질 때마다 풍족한 한가위가 되는 기분이에요.
강우철<공학대ㆍ건설교통공학부 06>
병원에서 연휴를 보냈어요
추석연휴를 꼬박 병원에 반납한 적이 있어요. 병명은 지나친 흡연으로 인한 폐 이상이었어요. 병명이 병명인지라 친척들 뵐 면목이 없었어요. 결국 그 사건 이후로 금연을 하게 됐어요.
함문주<공학대ㆍ기계정보경영공학부 08>
친척들의 이민으로 한산한 명절이 됐어요
친척들이 모두 이민을 떠나 이번 추석은 제대로 된 명절분위기를 느끼지 못했어요. 친척들의 빈자리로 풍족한 한가위는 되지 못했지만 지쳤던 심신을 재충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김민서<생체대ㆍ생활무용예술학과 05>
태어나 처음으로 한국문화를 체험했어요
연구소에서 사귄 친구집에 가서 제사지내는 것을 지켜봤고 한국 박물관을 돌아다녔어요. 추석맞이 행사를 보는 등 한국의 명절을 몸소 체험으로 느꼈어요. 태어나 처음으로 접해 본 문화라 생소하기도 하고 재밌었어요.
Michael Henzler<컴퓨터공학연구소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