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에 취하고 음악에 매료되다
칵테일에 취하고 음악에 매료되다
  • 이다영 기자
  • 승인 2008.09.07
  • 호수 12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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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빛깔과 맛의 향연 속으로

술로 빚는 예술이 있다. 눈앞에서 쉐이커가 날아가고 잔에는 불꽃이 담긴다. 칵테일이다. 바가 대학생 놀이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으며 친구 또는 연인끼리 칵테일을 찾는 발길이 늘었다. 칵테일의 기술과 맛 또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첫사랑의 여인에게  


칵테일은 다른 음료와 달리 한 번에 3가지를 즐길 수 있다. 만들어지는 과정의 묘기와 빛깔, 향기, 마지막으로 맛을 감상하면 된다. 또 칵테일은 본래의 술을 마실 사람의 기호에 따라 달리 배합한다. 수 천 가지 종류는 다양한 사람들만큼이나 각각의 개성을 지닌다. 배경 설화와 그 개성이 일치하는 칵테일도 있다.

‘첫사랑의 여인에게’는 칵테일 ‘마가리타’의 부제다. 1926년 버지니아에서 연인과 함께 사냥을 하던 한 바텐더가 오발탄으로 그녀를 잃었고 이후 칵테일을 창작하며 애인의 이름을 붙였다. 그래선지 마가리타의 원형은 매우 독하고 씁쓸하다. 이밖에 '러스티 네일'을 직역하면 ‘녹슨 못’으로 적갈색의 색감과 혀에 닿는 감촉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어감부터 매력적인 ‘핑크레이디’는 1913년 런던에서 동명의 연극이 크게 성공하자 종영 파티에서 주연 헤이즐 돈에게 처음 선사됐다. 화려한 분홍빛이 아름다운 여배우를 연상케 한다. 이렇게 마음을 담아 만든 칵테일은 한 통의 연애편지처럼 감성을 자극한다.

 

꼭 맞는 걸 찾는 그대에게 
 한편 남녀에 따라 선호하는 칵테일에도 차이가 있다. 최호길<전남과학대·호텔칵테일학과> 강사는 “여성들은 주로 달콤하고 부드러운 칵테일을 찾는다”며 “피나콜라다ㆍ피치 플라워ㆍ롱 아일랜드 아이스티ㆍ핑크 레이디 등”이라고 귀띔한다. 또 “남성들은 보다 강한 맛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마가리타ㆍ마티니ㆍ잭 콕ㆍ러스티 네일 등이 있다”고 말했다. 무알콜 칵테일은 골드메달리스트나 트로피컬 러너, 키위 팡팡 등이 있다. 이에 대해 박수원<서울시·노원구 23> 씨는 “막상 바에 가면 뭘 선택할지 혼란스럽다”며 “귀에 익은 이름의 칵테일을 주문했다가 입맛에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홍대 근처 D바 매니저 A는 “사람들의 기호와 칵테일은 모두 무궁무진하다”며 “주문 전 바텐더와 상의하는 게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서툴지만 즐기려는 당신에게  
바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학생들은 긴 메뉴판 앞에서 한참을 망설인다. 바에 방문한 송예진<서울시·양천구 20> 씨는 “칵테일이 양에 비해 비싼 만큼 고르기 힘들다”며 “대부분의 친구들이 항상 마시던 것만 찾는다”고 말했다. 최 강사는 “술 특유의 강한 향을 가진 고전적인 칵테일은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없는 편”이라며 “이들은 주스처럼 마시기 편한 롱 드링크 종류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또 “칵테일도 보다 부드럽게 진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담아내는 글라스가 작을수록 도수가 높다는 것도 참고하라”고 전했다. A는 “칵테일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게 매력”이라며 “특별한 날 부모님과 함께 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는 바를 찾아 3감을 충전하자. 가을 단풍처럼 매력적인 빛깔로 그대에게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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