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식당에 대한 불만, ‘공허한 메아리’
학생식당에 대한 불만, ‘공허한 메아리’
  • 서정훈 기자
  • 승인 2008.09.07
  • 호수 127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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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서울대와 같은 의견 교환 창구 마련에 힘써야

 

“학교 식당에 불만을 말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홈페이지도 없고요”
김진영<국문대ㆍ영미언어문화학과 08> 양은 학생식당에 대한 불만을 속으로만 삭히고 있다. 말을 하려고 해도 어디에 말해야 할지 몰라서다.

우리학교 양 배움터 직영 식당에 학생 의견 수렴 공간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서울배움터에서 직영하고 있는 기숙사 식당의 경우 ‘낙서장’이라 불리는 의견 수렴 공간이 존재한다. 하지만 거의 사용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나머지 직영식당인 생활대 식당과 한양플라자 내 학생식당도 마찬가지다. 직영 식당은 물론, 외부인이 운영하고 있는 식당 에서도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안산배움터의 경우도 서울배움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직영 중인 학생식당은 물론, 외부 업체에서 관리하는 녹두꽃 식당에서도 학생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공간은 거의 없다.

우리학교 내에 위치한 식당들과 학생들의 소통이 힘든 가장 큰 이유는 홈페이지의 부재다. 학생들이 가장 쉽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공간인 홈페이지가 개설돼 있지 않아 대부분 자유게시판을 통해 식당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다. 하지만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식당 관련 글에 식당 측에서는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는다.

식당과 가장 긴밀하게 연결된 학생 단체인 학생복지위원회 측에서도 모든 글에 답변을 달지 않는다. 김 양은 “식당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 표출은 말 그대로 ‘공허한 메아리’인 셈”이라며 “하루빨리 식당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세대의 경우 학생 대표, 대학원생 대표, 식당 운영자, 생협 담당자가 모인 ‘학생식당 자문위원회’가 존재한다. 학생식당 자문위원회는 매달 한 번씩 모임을 가져 학내 식당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또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식당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마련한다.

식당 홈페이지도 굉장히 활성화돼 있다. 홈페이지에는 학생들이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게시판이 마련돼 있다.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식당에 대한 의견이 게시될 경우에도 생협 담당자 혹은 식당 운영자가 반드시 답변을 달도록 하고 있다. 이 문의 사항과 답변은 대자보 형식으로 학내 모든 식당에 공고된다.

식당 내에 학생들이 직접 한마디를 쓸 수 있는 게시판도 설치돼 있다. 연세대 김민우<생활협동조합> 부장은 “식당 문제 해결에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제일 중요하다”며 “실질적으로 학생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관리체계 마련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의 경우 생협에 가입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식당에 대한 의견 수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학생 중 생협에 가입한 학생들로 이뤄진 ‘생협 학생위원회’가 학생들의 의견을 식당 측에 전달한다. 특히 생협 학생위원회는 이사진으로 식당 사업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의 입장을 강하게 표출할 수 있다.

홈페이지 역시 활성화 돼있다. ‘한마디 제안’이라는 소통 창구를 통해 학생들과 원활한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 이제는 핸드폰 문자 서비스를 이용한 의견 접수 방법도 고안하고 있다. 서울대 김태수<생활협동조합ㆍ식당사업과> 팀장은 “현재 생협 학생위원장이 문자 서비스의 세부적인 내용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식당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굉장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아직까지 학생-식당 소통구조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학내 식당 홈페이지 개설 문제도 구체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용이<학생처ㆍ장학복지과> 직원은 “홈페이지를 관리할 인력이 부족해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닌 것 같다”며 홈페이지 개설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학생-학교-운영자가 주체가 되는 학생식당 관련 모임은 사안이 있을 때만 모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안산배움터 학복위원장 김종록<공학대ㆍ전자정보시스템공학과 01> 군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의견 외에 다른 학우들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 한다”며 “앞으로 식당 운영자들과 협의해 홈페이지 개설 문제와 학우들의 의견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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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도 2023-08-01 18:35:16
식당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학생들과 소통하는 홈페이지나 의견 수렴 공간을 마련해야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대학들처럼 학생식당 자문위원회나 생협 학생위원회 등의 구조를 채택하여 학생들의 의견을 활발히 수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식당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만족도가 높아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