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나니 상쾌하네!
듣고나니 상쾌하네!
  • 전의건 기자
  • 승인 2008.09.01
  • 호수 12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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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있는 사람, 부담 없이 상담소 방문하자

 

 상담자는 전문 상담사가 아니라도 주위 사람들이 될 수도 있고 내담자 스스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내담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움 성공 가능성’의 확률은 전문적 상담자가 월등히 높다. 이처럼 전문 상담가들의 상담 효과가 일반인에 비해 월등히 높은 이유에는 심리상담학이라는 학문적 저변이 있다.

◆정신분석적 상담 이론
정신분석 이론은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가 1896년에 고안했다. 정신분석의 등장으로 인간의 마음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으며, 이와 관련된 다수의 상담이론들이 생겨났다.
정신분석 이론에서는 인간에 대한 두 가지 기본 관점은 원인이 멈추면 결과도 멈춘다고 생각하는 ‘정신적 결정론’과 ‘무의식’이다.  이 중 사람의 심리와 행동의 변화는 대개 무의식에 영향을 받는다.

인간의 성격은 원초아(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의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원초아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다. 자아는 원초아에 담긴 내부의 본능적 욕구와 외부의 현실 세계를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초자아는 성장과정에서 습득한 가치관, 규칙 등이 자리잡은 곳이다. 완벽과 이상을 지향하며 원초아를 견제하고 자아를 이상적인 목표로 유도한다.

인간에게 발생하는 심리적 문제는 자아, 원초아, 초자아 간의 조화가 깨질 때, 자아가 정신적 갈등에 대처하기위해 사용하는 방법(방어기제)이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발생한다.
정신분석적 상담에서는 심리적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내담자의 감정, 행동, 생각 등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적 요소를 의식의 영역 밖으로 이끌어 내 이성의 힘으로 다스린다. 이를 위해 상담은 내담자가 걸어온 거의 모든 삶을 고려해 이뤄진다.

◆인간중심적 상담 이론
인간중심적 상담 이론은 1940년대에 칼 로저스(Carl Rogers)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는 인간을 무의식에 의해 지배받지 않는 존재이며, 무엇이든 될 수 있는 형성과정 중에 있다고 봤다. 인간중심적 상담 이론에는 로저스 나름의 독특한 인간관이 기초하고 있다.

로저스는 인간이라면 모두 ‘실현 경향성’을 지니고 있으며, 현재의 행동을 결정하는 유일한 요소는 ‘여기와 지금’이라 생각했다.
‘실현 경향성’이란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실현하려는 경향을 갖고 있음을 뜻한다.

‘여기와 지금’은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여기서 무엇을 느끼느냐가 행동을 결정하는 유일한 요소라는 개념이다. 인간중심적 상담이론은 ‘여기와 지금’에서 사람들이 발견하는 의미가 ‘실천 경향성’과 부합하지 않을 때 심리적 문제가 발생한다고 본다.
아이들은 부모나 주위의 요구에 의해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 배우는데, 이처럼 가치가 있고 없음을 규정짓는 외적인 조건을 ‘가치의 조건’이라 한다.

그런데 가치의 조건이 실현 경향성과 불일치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그림 그리기에 흥미를 느껴 화가가 되려는 실현 경향성을 갖고 있는 아이가 부모의 요구로 ‘변호사가 돼야 한다.’는 가치조건과 부딪혀 갈등을 빚을 경우 심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인간중심적 상담 이론은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담자 자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상담은 내담자를 구속했던 가치조건을 해제하는 방향으로 이뤄진다. 상담자는 진솔성,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 공감적 이해를 통해 내담자가 있는 그대로의 진정한 자기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지행동적 상담 이론
인지행동적 상담 이론은 1960년대 초에 등장했다. 이 이론은 단일 이론이라기보다는 여러 개별적 이론들의 집합체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인지행동적 상담 이론은 문제해결 중심으로 단기간에 진행되기 때문에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상담의 주요 접근 방법으로 쓰이고 있다.

  인간에게는 감정, 생각, 행동의 측면이 있다. 이 세 가지 측면 중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인지행동적 접근 이론은 인지(생각)가 가장 우선적이며 중요하다고 말한다.
감정과 행동 모두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는기 때문이다. 이러한 입장을 인지의 우선성 혹은 인지적 결정론이라 부른다.

인지행동적 상담 이론에 의하면 심리적 문제는 비합리적이고 왜곡된 신념에 의해 생긴다. 융통성이 없고 현실적이지 못한 비합리적인 신념은 충족될 수 없는 경우가 많기에 심리적 불만족감을 유발한다.
이런 이유로 상담자는 내담자의 왜곡된 신념과 부정적인 사고를 찾아 적절한 생각을 갖도록 유도해 인지치료를 행한다.

석민경<한양상담센터> 교육전문연구원은 “심리 상담에는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호의를 갖고 마음을 열 수 있게 하는 라포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래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가치에 함께 공감하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송진경<학생생활상담소> 상담원은 “심리 상담이 우리사회에 정착 된지 오래 지나지 않아서 그런지 상담소 방문을 꺼리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상담사도 필요하면 상담소를 방문해 상담을 받기도 하는 만큼 자신에 대한 고민이 있는 사람은 부담 없이 상담소를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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