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지 말고 양성평등센터로 오세요
고민하지 말고 양성평등센터로 오세요
  • 최정호 기자
  • 승인 2008.08.30
  • 호수 126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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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간 이해 돕는 ‘양성평등센터’, 학생들의 관심 절실해

서울배움터 학생회관 4층에 있는 양성평등센터는 성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양성평등센터는 작년 3월 28일부터 문을 열었으며, 그 이후 양성평등 캠퍼스 문화를 위한 강연회 및 문화행사, 성희롱ㆍ이성교제ㆍ데이트성폭력 등 고민 상담, 성희롱 및 성폭력 피해자의 문제해결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회봉사단과 연계해 ‘한양 양성평등 서포터즈’도 운영한다. 또한 여학생 전용강좌인 ‘젠더와 미래사회’를 개설하는 한편, 생리공결제의 관리 및 운영을 담당하여 여성의 의식을 개선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성평등센터의 활발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학생은 소수다. 노영주<양성평등센터> 선임연구원은 “학생들은 직접 자신에게 일어나기 전까지는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 한다”며 "학생들의 관심이 적은 이유는 자신의 고민을 ‘사적인 문제’라 여기는 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익명 상담자가 방문을 하거나 구체적인 상담을 하는 것은 꺼리고 있다. 노 선임연구원은 “외부적으로 드러나는 상담건수로는 그 실체를 파악하기 힘든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양성평등센터가 진행하는 상담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온다. 주변 여학생의 문제를 보고 견디다 못해 오는 경우도 있으며, 연인관계의 두 사람이 같이 상담을 받으러 오기도 한다. 당사자간 관계도 교수ㆍ학생에서부터 선ㆍ후배, 동기간까지 여러 유형이다.상담자는 상담의 과정을 통해 사건으로 인한 후유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성평등센터에서 진행하는 여러 프로그램은 서로 간의 이해를 돕고 차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예방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양성평등센터가 작년 봄 게시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노출이 많은 옷차림에 대해 여성은 ‘자기만족’이라는 반응을 나타낸 한편, 남성 측에서는 ‘남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라는 반응이 나와 성별간의 큰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노 선임연구원은 “한국에서의 그릇된 ‘남성성의 신화’는 성별간의 이해를 힘들게 만들고 있다”며 “확실한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성희롱 등을 미연에 방지하는 대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성평등센터에서 현재 상담원으로 활동하는 인원은 한 명이다. 물론 아직 겨우 걸음마를 뗀 단계라고 하지만 학교의 전체 인원수에 비하면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양성평등센터에서는 학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총여학생회와 연계해 활동하려 계획했으나 그러나 총여학생회가 해체돼버리는 바람에 이마저도 실패했다고 한다.
노 선임연구원은 “각종 행사의 무산을 막기 위해 강좌에 의존하는 현실에 비춰봤을 때, 아직도 학생들의 관심이 절실하다”며 “앞으로 교양과목을 듣기 힘든 이과계열 학생들과의 연계를 늘려가는 한편, 홈페이지 의 꾸준한 관리와 흥미로운 행사를 준비해 학생의 호응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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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도 2023-08-01 18:38:09
양성평등센터가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성문제에 대한 개인적인 고민을 '사적인 문제'로 여겨 피해 자신을 드러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센터가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상담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후유증을 극복하고 문제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학교 전체 인원에 비해 상담원이 부족하다는 점과 학생들의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는 노력에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