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리모델링,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 한양대학보
  • 승인 2008.07.30
  • 호수 1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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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없어 강의실은 텅 비어 있지만, 방학 중의 학교는 또 나름대로 일들로 꽉 차 있다. 그 중에서도 제일 눈에 띠는 것이 교내 건물 신축 및 보수 공사다.

서울캠퍼스만 해도 우선 사범대 건물이 외부 치장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겨울 방학 때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지만, 개강 시간에 쫓기어 전체 공사를 끝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양의 또 다른 상징이 될 제2본관 건물 신축 공사도 순조롭게 진행돼 올해 안이면 그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고, 학생회관 건물 앞마당과 진사로 앞에도 공사가 한창이다.

우리 학교 건물들은 초창기에 지워져 아주 오래됐거나, 아니면 필요에 의해 새로 신축된 것들이다. 제1공학관이나 인문관 그리고 학생회관처럼 건축 연령이 높은 건물들은 이미 리모델링 됐거나 그 대상이다. 리모델링이 헐고 새로 짓는 것보다 경비 면에서 상당히 저렴해 선호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리모델링을 할 때 간과된 부분이 있다. 리모델링이 신축처럼 완벽하게는 할 수 없을지라도 몇 년도 되지 않아 다시 공사를 해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로 책임자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리모델링 한지 몇 년 안 된 사회대 건물이 다시 그 대상에 올라 있고, 얼마 되지 않은 인문대 건물 역시 벌써부터 균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왕 마음먹고 하는 공사, 몇 십년가도 끄떡없을 정도로 야무지고 단단하게 해야 한다.

또 리모델링은 그저 내 외부를 새롭게 치장하고, 승강기를 설치하고, 화장실과 샤워실을 신식으로 하는 것 등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많은 돈과 시간이 소요되는 리모델링을 할 바에는 건물 내부를 효율적으로 재배치함과 동시에 외부의 아름다움, 인접 건물 및 지형과의 조화 등을 고려하고, 나아가 학교 전체 공간의 효과적 활용과 한양 특성의 이미지화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를테면 현재 외벽공사를 하고 있는 사범대 건물이 그저 아름다움뿐 아니라 한양 사범대의 전통과 특성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요즘 한창 화두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와 연관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향으로 리모델링이 이뤄져야 한다. 공대가 여전히 중심에 서 있는 우리 학교 입장에서 본다면 에너지 절약은 기본이고 지구온난화 방지에 명시적으로 기여하는 것이 당연하다.

예컨대 단열 공사를 철저히 한다든가, 절약형 전구로 교체한다든가 등등을 생각해 볼 수 있고, 나아가 신축 중인 제2본관 건물을 에너지 절약과 이산화탄소 감소의 상징적인 건물로 지어 대내외에 공포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봄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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