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싶은 게 너무나 많은 인생을 위하여」
「갖고 싶은 게 너무나 많은 인생을 위하여」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8.07.30
  • 호수 12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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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처 탐구 되지 않았던 쇼핑에 대한 뜻밖의 기록 -

쇼핑에 대한 많은 칙릿(Chicklit) 소설이 난무하는 요즘 책의 겉표지를 보고 흔해빠진 여성 소설로 섣불리 판단하지 말자. 소비에 대해 이토록 깊게 고민하고 정신분석학, 세계 경제학,인류애 등 모든 측면들을 생각해 본 저자가 또 있을까.

저자 이충걸<GQ KOREAㆍ편집장>은 한번은 고객이 됐다가 다음엔 판매원이 되기도 하고 여자의 심리를 꼬집는가 하면 남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한다. 특히 4장 ‘무엇을 위한 죄의식인가’에서는 프리미엄 진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한다. GQ를 통해 밝힌 그의 소비에 대한 시각은 한 마디로 축약 된다.

“10만 원짜리 청바지를 미학적 관점으로 봐줄 수 있다면 50만 원짜리는 누군가 이걸 만들다 실명한 진실까지 포괄하고 있다” 이는 쇼핑 저편에서 일어나는 현실에 대해 자각하도록 독자에게 하는 쓴 소리다.

누군가 쇼핑을 저속한 물질세계, 속물적인 것으로만 이해해 책까지 읽어야 하냐며 딴죽을 건다면 저자는 얼마를 내면 맛있는 케이크, 눈깔사탕, 온갖 풍선껌을 맛볼 수 있었던 유년 시절 즐거움의 예로 해답할 것이다.
소비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는 현대 사회의 젊은이들에게, 갖고 싶은 게 너무나 많은 인생들에게, 가질 수 없는 건 더 많은 인생들에게, 그의 ‘소비 저널리즘’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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